노원구 보건소가 장애인들을 위해 사회복귀훈련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주간 재활프로그램에서 만난 지 7개월 만이다.
정신장애 1급인 이들은 “결혼이란 건 꿈도 못꿨는데 감개무량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의 행복 뒤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부녀회장 강신자씨(58)가 있었다. 강씨는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로 어렵게 혼자 살아가는 조씨를 종종 찾아가 집안 청소는 물론 김치도 담가주는 등 동생처럼 돌봐주었다.
강씨는 “조씨 집을 방문할 때 가끔가다 채씨가 들르는 것을 봤다”며 “서로 좋아하는 것 같아 평소 잘 아는 주민들과 의논해 결혼식을 올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씨에게 한가지 걱정이 생겼다. 결혼비용이 문제였다. 한 두 푼도 아닌 금액을 폐품을 모아 판매한 기금으로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씨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아는 강씨는 하계1동 부녀회원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조씨의 애틋한 사연을 들은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금했다.
이 돈으로 새 이불과 신부한복, 신랑 구두를 마련하고 피로연에 하객들에게 제공할 김치, 국수 등의 음식을 준비했다.
그런가하면 하계1동사무소는 쌀 2가마와 음료수를 제공했고 농협에서는 신부가 입을 웨딩드레스를, 삼일교회에서는 결혼기념 반지와 음식을 마련하는 등 두사람을 위한 주민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노원구도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정성스런 선물을 전달했다.
부녀회장 강씨는 “신랑신부 둘다 너무 착해 행복하게 살라고 머리를 올려주기로 마음먹었다”며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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