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성산2동 방문간호로 인연을 맺게 된 서순애(91) 할머니와 인연을 맺게 된 한 간호사는 진료를 위해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을 때 기절초풍할 광경을 목격했다고 한다.
알콜중독자인 아들 김모씨(56)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집은 보일러가 고장나 온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술로 인해 말초신경장애가 온 김씨가 대소변을 방안에서 해결하는 바람에 온 방에는 역한 냄새가 진동했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가족조차 기초생활보호수급자로 아무 도움을 줄 수 없는 가운데 김씨는 의료보호카드조차 없어 치료는커녕 술로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었던 것.
“무엇부터 도와야할지 막막했으나 그대로 두면 김씨는 죽을 수 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한 간호사는 마음이 급해졌다고 한다.
우선 혈압이 높은 할머니에게 약을 드리고 무엇보다 치료가 필요한 김씨가 의료보호 1종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또 한겨울 냉기를 조금이라도 면하게 난로를 얻어다 놓아드리는가 하면 불교단체의 도움을 얻어 반찬을 지원했다.
문제는 김씨의 알콜중독 치료였다. 의료보호카드를 받는 즉시 수많은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욕창이 있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김씨를 받아주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그러던 중 다행히 129응급구조대원의 도움으로 한 기독교선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에 무료입소하게 됐고 지금은 건강이 많이 회복돼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폐인으로 죽을 수도 있었던 아들을 살려내 준 한 간호사는 서할머니에게 ‘날개 없는 천사’인 것이다. 그래서 여러 번 쌀과 이불을 선물로 주려고 보건소를 방문했지만 한사코 거절하는 한 간호사에게 할머니는 결국 지고 말았다.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한 간호사는 “간호사의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일까지 두 몫을 해야하기에 힘들긴 하지만 주민들이 작은 혜택이라도 받게 될 때면 그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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