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을 직접 돌봐주지 못해 마음은 아프지만 딱히 누구에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던 터라 맘 편히 일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한다.
최근 경제적 활동을 하는 여성인구가 늘어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보육문제를 해결해 주는 야간·24시간 어린이집, 방과후 교실 등 특수보육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2001년 서울시 여성백서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IMF전인 97년에는 50.3%까지 증가했으나 98년에 47.2%로 감소, 지난해의 경우 다시 49.2%까지 회복됐다. 이는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 74.7% 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그러나 비경제활동 사유에 있어 남성은 4%만이 육아·가사부담이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69%가 육아·가사부담을 꼽아 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해서 육아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급증한 97년부터 보육시설을 확충하기 시작해 현재 4116개소의 보육시설이 설치, 16만1754명의 아동을 보육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제는 보육시설의 물리적 확충기를 거친 만큼 여성들이 늦은 시간까지 안심하고 사회·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보육해 줄 수 있는 특수보육시설의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간호사등 3교대 근무의 여성과 이혼의 급증으로 발생된 편부모가정, 생계를 위해 야간에도 근무를 해야하는 여성들을 위해 서울시도 현재 야간·24시간 보육시설 83곳, 영아전담시설 9곳, 방과후교실 188곳, 장애아 보육시설 52곳인 특수보육시설을 해마다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광진구의 한 24시간보육시설(중곡동)의 원장은 “야간이나 새벽에 일을 해야하는 여성이나 이혼으로 인해 아빠가 양육을 해야하는 경우 24시간 시설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야간에 근무하려는 보육사들이 없어 확대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이나 이혼이 늘어남에 따라 연장보육 또는 24시간 보육시설을 운영하려는 어린이집도 늘고 있으나 문제는 야간에 일을 하려는 보육사가 없다는 것이다.
손인숙 양천구 보육시설 담당자는 “민간어린이집 보육사의 경우 보수는 적은데 반해 일이 많아 근무를 꺼려 24시간 보육시설을 원하면서도 운영하지 못하는 어린이집이 많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야간담당 보육사를 수급해주고 이들에 대한 복지를 향상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씨는 “24시간 보육은 가정적 분위기가 필요한 아이들 정서에도 문제가 있고 부모의 양육책임감을 약화시키기도 해 밤늦게까지 맡아주는 곳이나 시간제로 이용할 수 있는 놀이센터 등 다양한 보육시설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던 직장 내 보육시설은 더 이상 선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직장 내 보육시설은 62개가 있으며 서울시청과 구청 내에서 운영되는 곳은 동대문, 중랑, 영등포, 강남, 성동, 종로 등 10곳이 있다.
그러나 여성들이 아이와 함께 직장까지 출근하는 이동의 문제, 부모의 잦은 방문으로 교육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로 집 근처 보육시설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자 강동구의 경우 시설설치대신 여성직원에게 민간보육시설비 일부를 지원해 주는등 대체 복지시책을 모색하고 있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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