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로 구청장이 바뀐 자치구를 중심으로 총무과장, 기획예산과장 등 이른바 ‘요직’으로 통하는 부서장들의 교체가 임박했다는 것.
지난 6·13 선거때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현직 구청장이 승리한 중구, 관악, 노원, 강동, 용산, 광진 등 자치구 11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자치구는 새로운 단체장이 입성을 했다.
구청장이 교체된 이들 자치구의 요직 과장들이 신임 구청장의 취임을 앞두고 좌불안석인 현상은 이들 간부가 선거에 출마한 당시 구청장의 지지자였다는 것과 한 부서에 오래 근무했다는 등의 이유로 새 구청장으로부터 ‘괘씸죄’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같은 사실을 입증할만한 선례도 있어 ‘보복인사’의 신빙성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98년 6·4 지방선거때 A구의 경우 선거에서 현직 구청장과 격전을 치른 끝에 당선된 새 구청장이 취임하자마자 총무과장을 일선 동장으로 발령을 내는 일이 벌어졌다. 다른 직원은 포함시키지 않은 채 총무과장에 대해서만 인사를 단행해 신임 구청장으로서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나타내 직원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B구도 총무과장을 여권과장으로, 감사담당관을 사회복지과장으로, 기획예산과장을 민원봉사과장으로 인사조치 하는 등 이른바 ‘빅3’를 모두 바꿔치기 했다. 또 당시 현직 구청장과 새 구청장이 일대 접전을 벌인 C구는 총무과장을 청소과장으로, 감사담당관을 재무과장으로 발령했다.
반면 구청장이 재선된 D구는 ‘빅3’를 한명도 교체하지 않아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6·13 지방선거때 패배한 E구 총무과장은 감사담당관과 문화체육과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인사발령 ‘0순위’ 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 자치구의 총무과장은 “자치구의 총무과장은 총무·인사 등을 총괄하는 승진 1순위의 막강 자리”라며 “이같은 인사를 할 경우 구청장 임기 말년에 누가 총무과장 자리를 맡겠냐며 서로 사양하는 현상이 나타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자치구의 관계자는 “총무과장 등 요직 부서장들이 인사발령 나면 행정관리국장도 당연히 바뀌게 된다”며 “학연, 지연을 떠난 인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직사회가 됐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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