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서울시 지방공무원 공채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91년 의회사무국을 거쳐 95년부터 지금까지 공보계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공직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는 그룹사운드 멤버로 활동했으며 드럼을 맡았다고 한다. 후배 가수들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공연장을 찾아가 음악에 심취하는 한편 격려해주기도 한다.
“대학시절에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별도 교육을 받지 않아 전문 사진기사는 아니지만 촬영목적에 맞게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한다.
동사무소나 문화센터 등 개관 축하사진은 구청장과 참석자 등 공식행사 모습을 중심으로 촬영하고 기획기사나 언론사에 제공하는 사진은 기사내용에 맞게 찍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청장을 따라다니며 찍는 행사사진 보다는 기획사진 촬영이 힘들다고 토로한다. 대상자들에게 어떤 포즈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면 협조가 안돼 촬영하는데 애를 먹기 일쑤란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에 거주하는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씨는 “처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영정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정사진을 찍은지 4일 후 쌍문1동에 사는 한 할머니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괜한 일을 한 것 아니냐는 자책감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고맙다면서 귤, 사과 등 과일을 갖다준 적도 있었는데 사과는 일부가 썩어있었고 귤은 껍질이 말라버려 먹기가 곤란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마음에 먹었다고 한다.
지난달 개장한 방학천 생태공원에 문을 연 늦봄 갤러리에서 이곳에서 자라나는 자생식물들의 모습을 담아 내년에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김씨는 “사진촬영을 할만한 장소가 생겨 좋다”며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권태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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