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공원화사업이 마무리된 양재천은 주민들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강남지역의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되는가 하면 지역주민들의 모임장소, 휴식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양재천은 길이 15.6㎞로 관악산, 청계산에서 발원해 과천 구간을 거쳐 서울 강남지역을 흐르는 한강 지류중 하나다.
본래 사행천이던 것이 1970년대 개포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직강화됐고 양재천 합류부에는 여울이 형성돼 백로가 빈번히 날아들었다고 해서 이 부분을 학여울이라고도 부른다.
강남구는 기존의 하천 정비작업에서 탈피해 양재천을 맑은 물이 흐르고 옛정취가 묻어나는 하천으로 복원시키기 위해 지난 95년 영동2교에서 탄천합류부에 이르는 3.5㎞구간에 사업비 137억원(구비 79억원, 민간투자 58억원)을 들여 공원화사업에 착수했다.
같은해 8월에는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각계에서 설계 전문가 자문위원을 뽑아 수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공원화 사업의 목적은 자연생태계로의 기능회복, 자연과 인공이 조화된 도시경관 연출, 하천의 치수기능 유지 등으로 현재까지 이를 거의 달성해 성공한 하천복원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강남구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천변에 식생호안을 조성하고 야생조류원, 생태관찰원을 만들었다. 또 양재천이 도시의 폐수가 흐르는 곳이 아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곳곳에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식생호안은 물과 맞닿는 부분에 돌, 나무, 갈대, 갯버들 등 자연재료를 이용해 호안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수질정화 효과는 물론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하천 복원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저습지를 이용해 조성한 야생조류원은 야생조류가 알을 낳고 번식할 수 있도록 물억새, 줄, 달뿌리풀 등을 식재하고 물고기 서식장소도 확보해 야생조류의 먹이를 제공한다.
그 결과 현재 이곳에는 중대백로, 흰뺨검둥오리, 개개비 등이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96년에는 생태관찰원 2곳을 하천본류 옆에 실개천을 따로 조성해 수생습지식물을 심고 물이 흐르도록 해 곤충과 물고기가 번식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변화시켰다.
97년부터 99년까지는 친수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가 벌어져 폐목을 이용한 친수계단 16곳과 징검다리 8곳, 진입계단 22곳을 설치했으며 제방산책로에 벚꽃을 심어 봄철 나들이 장소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양재천은 자연친화 공간뿐만 아니라 체력증진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95년 서울시 행정자치부의 ‘자전거이용활성화에 대한 법률’ 제정에 따라 각 자치구마다 하천부지를 이용해 자전거도로를 만들 시작했으며 강남구도 96년부터 97년 12월까지 길이 7400m, 넓이 3m 규모의 자전거길과 3200m의 산악코스 연습장을 조성했다. 이렇게 달라진 양재천을 지키기 위해 강남구 주민과 학생, 기업들도 발벗고 나섰다.
지난 97년에는 관내 중학생 100명이 양재천 지킴이로 활동하기로 하고 매년 물고기 놓아주기, 하천변 청소하기 등 봉사활동을 펼치며 98년에는 도곡2동 외 8개동 주민 120명이 ‘양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해 양재천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99년에는 강남구 관내 기업체 14곳이 참여한 가운데 양재천변 3만5000㎡(1만600평)에 물억새 등 19종류의 꽃을 심는 등 둔치 녹화 시민운동이 벌여졌다.
민-관-업이 힘을 합쳐 양재천 공원화 사업에 노력을 기울인지 3년만인 98년 9월에 드디어 양재천이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 결과, 99년 개최된 ‘하남 국제환경박람회’에서 양재천 개발사업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하천생태관리를 위해 전문업체(삼성에버랜드)에 관리를 위탁했다. 또 지난해 3월부터 7개월동안 양재천 모든 구간에 산책로를 조성했고 2차 생태계 모니터링 학술용역을 시행했다.
황영진 치수팀장은 “올해부터는 새롭게 거듭난 양재천을 관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수질정화작업에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 맑히기 사업 어디까지 왔나
강남구는 95년 양재천 수질정화시설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인 후 설계 및 설치 공사를 실시했다. 또한 양재천을 끼고 있는 과천시, 서초구와 함께 양재천유역 환경행정 협의회를 구성해 실무회의를 갖고 환경개선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97년 완공된 수질정화시설은 길이 20m×폭 13.6m×깊이 4.8m×8조로 이뤄진 자갈 접촉산화조와 높이 1m×길이 18m규모의 고무보, 물고기길 1곳으로 구성돼 하루 3만2000톤의 물을 정화시키고 있다.
시설 설치전인 97년 이후와 지난해의 양재천 수질을 살펴보면 수질이 5급수에서 2급수로 향상돼 95년전에 한 마리도 보이지 않던 물고기와 새들이 지난해에는 물고기 18종, 조류 36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처리전에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0∼15㎎/1, 부유물질(SS)이 20㎎/1이었으며 처리후에는 BOD 4∼5㎎/1, SS 6㎎/1로 변화돼 각각 75%, 70%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한편 강남구는 분당선 공사도중 발생한 허드렛물을 양재천으로 끌어내 수질을 더욱 맑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까지 구비 7억5700만원을 들여 계류시설 2곳을 비롯해 식생호안 330m, 연못 1곳을 추가 설치해 주민들에게 자연쉼터로 개방하게 된다.
<사진2>●주민 나들이 명소로 각광
생태공원으로 복원된 양재천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각종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양재천변 생태학습원 1곳과 자연학습원 2곳은 강남구 관내 학교의 자연체험장으로, 영동3·5교 하단에 설치한 물놀이장 2곳은 어린이들의 놀이장으로, 7.4㎞에 이르는 자전거길은 주민들의 건강증진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관내 독골공원, 달터공원, 반딧불이공원, 개포서공원, 개포5공원, 개포동공원, 대치공원 등 푸른 숲과 연계돼 있으며 영동6교와 대치교 사이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리프트도 마련했다.
특히 탄천과 연결되는 학여울 구간에는 각종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공원과 천변저습지, 야생조류원을 조성했다.
이 결과 97년 62종에 이르던 식물상이 지난해 150종으로, 동물상은 10종에서 150종으로 늘어나 각각 242%와 233%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인근학교 학생들에게 양재천 보호활동을 벌이도록 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자연환경을 스스로 가꾸도록 했다.
/황선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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