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 해외 의존율이 97.4%로 자체 공급이 거의 안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너지 소비량은 2000년 15만여toe, 2001년 15만3000toe(잠정)으로 올해는 15만8000toe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소비량은 증가하고 에너지 구입액으로 매년 336억2300여만 달러를 사용하고 있어 대체에너지 개발과 에너지절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시대적 요구를 안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에너지 절약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온 ESCO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ESCO란
ESCO(Energy Service Company)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시설을 설치하도록 선(先) 투자한 후 이 투자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70년대 말 미국에서 시작된 새로운 에너지절약 투자방식인 ESCO는 현재 약 25개 국가에서 시행 중에 있으며 우리나라도 91년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개정 시 에너지절약 전문기업 제도의 근거(제22조등)를 마련하고 92년 3개 업체가 처음으로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ESCO는 1억5000만원의 자본금, 4인 이상의 국가기술자격 소지자, 24종 이상의 장비를 갖추면 어느 회사나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이 가능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기업체, 소비자 모두에게 홍보가 안 돼 이렇다할 만한 실적이 없었고 98년에 들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공공기간의 ESCO사업 검토, 유가상승 등에 따라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97년까지 등록업체가 연간 10곳을 넘지 못했으나 99년 25개 업체가 등록을 하고, 이듬해인 2000년에는 두 배인 50개 업체가, 2001년에는 60여개 업체가 등록을 해 현재 국내에는 삼성에버랜드, 벽산개발, 한국하니엘, 한국에스코 등 162개 업체들이 ESCO로 등록해 영업을 하고 있다.
■ESCO 사례
우리나라의 경우 96년 조명의 경우는 고효율조명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일반설비에 대해서는 어떠한 규정이 없어 공장, 건물, 아파트 등 건축시에 에너지 절약 기기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반 설비에 대한 에너지절약설비 사용에 대한 법적 규정은 상당한 반발이 예상돼 쉽게 결정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에너지절약설비의 경우 기자재의 단가가 높아 건물주가 꺼리고 있는 것은 물론 아파트의 경우도 분양가가 높아져 시민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ESCO는 현재 대부분 관공서, 학교 등 공공기관과 임대가 아닌 사옥으로 사용되는 건물 위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994년 중앙일보를 시작으로 95년 삼성화재가, 96년 서울지방철도청등 5곳이, 97년 삼성의료원등 2곳이 고효율조명과 폐열이용교환장치를 설치했고 현재까지 294곳이 에너지 절감이 높은 조명과 빙축열, 흡수식냉온수기, 공정개선, 인버터 등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현재까지 모두 294곳이 707억3600만원을 투자해 연간 201억4100만원을 절감하고 있다.
강희수 에너지관리공단 ESCO팀 과장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절감예상액이 확실한 조명을 선호해 조명교체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으나 전체적인 추세를 보면 에너지절감효과가 더 높은 폐열이용교환장치, 흡수식냉방설비 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 팀장은 “ESCO사업이 10년에 이르러 인식도 높아지고 기술 및 노하우도 향상돼 절감효과가 높은 큰 사업 도입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99년 ESCO활용의 필요성을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권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ESCO사업을 도입한 곳은 자치구의 경우 성북, 용산, 서초구청 등 3곳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 모든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ESCO사업 타당성을 평가했으나 대부분이 건물노후로 인해 사업 투자성이 없거나 신축건물 등으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돼 서울시는 대안으로 ‘고효율유도전동기’를 설치, 에너지 절감에 나섰다. 고효율유도전동기는 일반 모터보다 30∼40% 비싸지만 절약효과는 5%이상으로 절감효과가 높다는 것이 ESCO 관계자의 설명.
김진두 서울시 산업정책과 담당자는 “지금 서울시 본청과 25개 자치구는 물론 산하기관의 고효율유도전동기 설치가 모두 끝난 상태”라며 “서울시는 올해 1월에 제정한 에너지기본조례에 따라 이달 말 에너지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시 전체의 에너지 절약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SCO 활성화 방안
ESCO기업협회들은 ESCO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만큼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정부가 현재 ESCO가 취하고 있는 성과배분계약에 따른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과배분계약은 기업이 설비비를 선 투자해 그 절감액을 가져오는 것으로 투자의 위험성과 기업의 부채증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재 정부가 도입한 것이 관공서에 한한 ‘팩토링제도’다. 이는 관공서 사업에 대한 매출채권을 캐피탈회사에 제출해 일시불로 투자금을 받아 부채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 다른 대안으로 기업들이 제시하는 것이 ‘성과보증계약’이다. 에너지사용자가 절약시설비를 투자하고 ESCO는 사업의 성과(에너지절감액)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ESCO기업의 부담은 줄고 기술력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강희수 팀장은 성과보증계약이 ESCO기업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과장은 “이는 에너지절약에 대해 업체가 책임을 지는 것으로 기술력이 월등한 곳은 성과가 클 것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도태될 것”이라면서 “수준 있는 업체들은 조명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요하는데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에너지 절약 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SCO 주요 사례
서울지하철공사는 2000년 11월 지하철 1·2·3·4호선을 대상으로 고효율 조명기기, 전력부하 조절장치(인버터)를 설치해 전력절감에 나섰다.
동력부분의 전동기에 전력부하 조절장치를 설치해 부하조건에 따라 유량 및 통풍을 조절함으로써 전동기 소비전력을 절감했다. 또 고효율조명기기를 설치해 조명부분의 전력사용량을 감소시키고 조도향상을 통해 근무향상을 개선시켰다.
1·2호선의 경우 약 65억여원을, 3·4호선은 약 79억여원을 투자하는 등 모두 145억원을 투자해 연간 1만7803톤의 전력을 절감해 연간 48억1900만원을 절감하게 됐다.
자치구의 경우는 99년 성북구청이 4500만원을 투자해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 연간 800여만원을 절감하고 있으며 같은 해 조명을 교체한 용산구청도 4000만원을 투자, 연간 900여만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2000년 서초구청은 1억3500만원을 투자해 조명을 교체, 연간 3900만원의 예산절감을 하고 있다.
<사진1>▶에관공 ESCO팀 과장 강희수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 냉방용 전력 사용율이 연평균 10%이상의 수요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92년부터 96년까지 5년 간 피크부하 연평균 11% 증가등 하절기 냉방전력 수요가 급속히 증가해 전력 수급은 불안정해지고 매년 100만kW의 원자력발전소가 2∼3개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는 전기대체 냉방시설인 흡수식, 축냉식 냉방설비 보급을 확대해 전력수요를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전력수급 안정 및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기후변화, 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인 ESCO를 통해 냉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현재 전기냉방시설을 가스냉방시설로 교체해주는 흡수식 냉동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냉방시 압축기를 사용하는 전력구동 방식과는 달리 냉매(물)속에 투입된 흡수제에 가스나 기타 열원을 사용해 적은 전력소모량으로 전기 압축기와 같은 기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로 축냉식 냉방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다. 축냉식은 야간의 값싼 심야전력으로 얼음이나 냉수를 생산, 축열조에 저장해 주간 냉방에 이용하는 냉방설비다.
축냉식의 가장 큰 장점은 고효율, 장수명, 적은 비용으로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가장 완벽한 보호장치와 컴퓨터에 의한 자동운전을 실현해 건물의 부분냉방, 이용시간 변경 등 냉방공급이 자유롭고 건물이나 시설의 증축, 냉방부하의 급격한 증가에 상당히 유리하다.
한편 한국전력에서 축냉설비의 보급촉진을 위해 설치비의 일부를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어 적은 설비비를 투자하고도 바로 투자회수가 가능하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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