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고용안정정보망에 따르면 취업정보은행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99년 서울시 25개 구청 내 취업정보은행에 구직신청을 낸 주민은 44만7067명으로 이용률이 상당히 높았으나 2000년부터 30만6028명으로 줄기 시작해 2001년에는 전년도 이용객의 절반 정도인 16만7780명만이 이용을 했으며 2002년 5월까지의 구직신청자도 3만9079명에 그쳐 올해는 10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특히 월드컵과 6.13지방선거로 시간제 아르바이트 및 일용직 일자리 대거 출현으로 최근 2∼3개월 간 취업정보은행 이용자는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한 양천구 취업정보센터 운영실장은 “평년도 이맘때쯤이면 하루에 30여명이상 구직자들이 방문해 상담도하고 구직신청도 하는 등 북적거렸는데 지난 4월부터는 월드컵과 선거의 영향으로 이 곳을 방문하는 구직자는 하루에 서너 명이 고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단순히 월드컵과 선거로 인한 것이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가 IMF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구직자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문직을 원하는 젊은 층의 이용이 줄고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이다.
한 취업정보은행 실무자는 “해마다 구직신청자의 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경기가 좋아져 실직자나 미취업자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취업정보은행을 통해 전문직을 구하려는 젊은 층은 줄고 부업을 요하는 주부들이 주 이용객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강동구 취업정보은행도 30∼40대의 주부들이 이용자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창 강동구 취업정보은행 담당자는 “전문직을 구하는 구인업체는 거의 없고 단순, 사무직이 많아 고소득 직종이나 전문직을 원하는 구직자들은 이용을 거의 안 하는 편"이라면서 “다양한 직종과 업체 발굴이 절실하나 그럴만한 인력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취업정보은행을 민원실 창구형태로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대체로 전문성을 강화해 고급인력까지 소화해 내는 전문취업기관으로 확대해야한다는데 실무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취업정보은행 관계자는 “현재 취업정보은행 업무가 노동부 산하기관인 서울시내 24개 고용안정센터와 똑같은 업무를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구청을 점차 많이 이용하는 만큼 고용안정센터의 업무를 지방사무로 이관해 취업정보은행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담당자도 “현재 공공근로인이나 사회복지사만으로는 전문적인 취업상담과 알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전문인력이 지원돼야한다"면서 “아울러 취업박람회, 고용촉진훈련 등 활성화 사업을 위한 재원도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정보은행의 실무자들이 이렇게 기능확대를 주장하고있는 가운데 서울시와 노동부는 취업알선 기관의 통합여부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고용안정과 김수현씨는 “구인구직업무자체가 노동부 업무라는 것이 노동부의 입장이고 대민관계로 이뤄지는 구인구직은 지방사무로 넘겨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라면서 “어느 쪽의 업무가 될지는 모르지만 고급인력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고용안정센터와 취업정보은행을 합쳐 기능은 강화하고 개수는 줄이는 방향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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