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자연학습장은 ‘체험나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5-28 18:41:3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중계 등나무근린공원 야생화 만발 인기 이 글은 본지 기자와 노원구청 공보체육과 함대진 주임이 머리를 맞대고 작성한 기사입니다.

뙤약볕에 숨죽인 듯 조용하던 서울 도심 공원들이 여름 햇살을 받으며 서서히 생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서울 도심에서 농촌의 정취와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오전 노원구 중계2동 등나무 근린공원. 인근 어린이집에서 야외학습 나온 어린이 20여명이 선생님의 인솔아래 미나리, 딸기, 땅콩 등 다양한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중계동 등나무 근린공원에 있는 자연학습장은 벼, 보리, 감자, 오이. 당근 등 농작물과 유채꽃, 해바라기, 봉선화 등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언제든지 어린이들에게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노원구가 지난달말 4000여만원을 들여 묘목을 심고 씨를 파종해 조성한 이곳은 2만3750㎡(7200여평)의 넓직한 공원안 산책로를 따라 좌우측으로 2~3평 크기의 땅에 각각 유채, 감자, 딸기, 오이 등 26종과 나팔꽃, 분꽃 등 화훼류 15종, 할미꽃 등 들꽃류 15종 등 모두 78종 3만3000여본을 심어 멀리 가지 않고도 한눈에 자연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공원 한 가운데 팔각정을 중심으로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소 여물통 모양의 대형 화분 100여개에 박, 땅콩, 당근, 봉선화 등의 각종 작물이 심어졌고 화분 옆에는 꽃명과 내용 등을 적은 설명서를 부착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모군(8)은 “동화책에서 보던 식물들을 직접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며 “나중에 딸기가 익으면 따서 먹겠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5살짜리 딸아이를 데리고 등나무 근린공원을 찾은 이선화씨(35·중계2동)는 “낮에는 큰애를 데리고 농작물에 대한 교육을 시켜주고 밤에는 죠깅이나 배드민턴을 치는 등 건강을 다지고 있다”며 “서울 도심속에 이같은 녹지공간이 가까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노원구 공원녹지과의 한 관계자는 “관내 미술학원이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소풍을 겸해 야외학습을 오는 학생들이 하루에 적게는 500여명에서 많게는 2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기재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시골의 옛 정취와 추억을 느끼게 해주고 어린이들에겐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서 밖에 볼 수 없는 농작물과 야생식물들을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자연학습장을 조성했다”며 “식물들이 죽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