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5-11 16: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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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청소과 김태수씨 지난달 23일, 본지 홈페이지 독자광장에 한 자치구 공무원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 눈길을 모았다.

공공기관 행정처리에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마포구 청소과 김태수씨로 인해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달라지는 행정기관의 모습을 보았다는 글이다.

마포구 상암동에 거주하는 김경수씨 가정은 지난 1월쯤 쓰레기무단투기건으로 상암동사무소와 반년 가까이 큰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자신은 투기한 적이 없는데 과태료가 부가됐다는 것이고 동사무소는 투기가 분명하다는 것.

이로 인해 큰 감정싸움이 있었고 급기야 김경수씨의 모친은 구청 청소과를 찾았고 그때 만난 사람이 바로 쓰레기무단투기 담당인 김태수(金太水·44)씨였다.

김씨는 “당시 한 아주머니가 상당히 감정이 격해 찾아 오셨고 제가 한 일은 그 분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아는 한도에서 행정적인 절차를 설명해 드린 것 뿐”이라며 칭찬에 대해 멋쩍어했다. 2년째 청소과에서 쓰레기무단투기를 담당해온 김씨는 이 곳으로 오기 전에도 동사무소에서 같은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김씨는 “저도 동사무소에서 쓰레기 단속을 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이 많았죠 그러다 보니 단속이 됐을 경우 화가 나는 주민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 것 같다”면서 “그래서 주민들을 대할 때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우선 충분히 들어준 후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민들에게 멱살도 잡혀보고 업무방해도 수없이 받는 등 주민들과 갈등이 많은 부서의 직원들도 충분히 친절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선 절대 언성을 높이지 않는다. 언성이 높아지면 공무원이기 전에 인간이므로 감정이 상하고 그러다 보면 주민들과 반목만 더 깊어간다는 것. 또 전화방문으로 친밀감을 주는 것도 김씨만의 노하우다.

쓰레기무단투기로 단속된 김경수씨 가정은 이의신청기간도 넘기 터라 행정적으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김씨의 친절한 상담으로 결국 마음을 풀었다.

‘오늘은 정말 마포구민이라서 행복한 날입니다’라고 끝을 맺은 한 주민의 칭찬의 글에 김태수씨는 큰 보람과 힘을 얻은 듯 환한 웃음을 지었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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