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홍은동에는 지역 수호신으로 불리는 보도각 백불(普度閣 白佛·사진)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73년 6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7호로 지정된 보도각 백불은 홍은동 옥천암 경내의 거대한 암석에 새겨진 관음보살좌상이다.
백불 또는 해수관음이라고도 불리며 불교가 꽃피우던 고려시대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불상이 새겨진 바위는 사방에 돌기둥을 세워 보존하고 있으며 부처조각에 흰칠을 했다고 해서 조선 고종때 백불이라고 이름지었다.
이 불상은 바위의 평평한 면에 5m 높이로 새겨졌으며 호분(胡紛:흰가루)과 금분(金粉;쇠가루)을 칠해 하얀색을 띄고 있다.
불상의 모습은 머리에 꽃무늬가 장식된 화려한 관을 쓰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어깨를 따라 팔꿈치까지 길게 늘어졌다. 또한 비교적 둥근 얼굴에 가는 눈과 작은 입을 지녀 고려시대 불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서울에 도읍을 정했을 때 이 마애불에 도읍의 안녕을 기원했으며 고종의 어머니인 흥선대원군의 부대부인 민씨도 이 석불앞에서 아들의 복을 빌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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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군 신도비
지난 1980년 6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41호로 지정된 화산군 신도비(花山君 神道碑·사진)는 조선시대 영조 23년(1747년) 화산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다.
서대문 북가좌동 72-122에 자리한 이 신도비는 높이 6m에 거북이모양 비석 받침돌과 비문을 새긴 돌, 용의 형체를 새겨 장식한 비석의 머릿돌 등으로 이뤄졌으며 일명 ‘거북비’라고 불린다.
정교하게 조각된 지붕돌은 네 처마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위로 들려져 조선시대 중기 이후 조각수법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조 23년 화산군의 아들인 낙창군이 세운 이 비석은 영조때 좌의정을 지낸 송인명이 비문을 지었고 글씨는 화산군의 조카인 서평군이 썼다고 한다.
화산군은 조선 14대 임금인 선조의 일곱째 아들 인성군의 손자로 영조때 오위도총부 도총관을 지냈다. 이후 모략을 받아 숨을 거두고 이후에 명예가 회복돼 시호를 효민이라 했다.
신도비는 임금이나 공신의 무덤 동남쪽에 남쪽을 향해 세우는 일종의 묘비지만 현재 이곳 일대는 완전히 주택가로 변했고 묘는 경기도 선산으로 옮겨졌다.
/황선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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