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 및 각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재활용된 폐아스콘은 종로구 우정국로, 용산구 한남로, 마포구 서강로 등 11개 도로에 모두 2만1400톤이다. 이는 서울시가 발주하는 각종 도로공사에만 사용된 실적으로, 25개 자치구는 굴착복구나 덧씌우기 등 아스팔트 포장공사에 재생아스콘을 전혀 쓰지 않았다.
올해 서울시 및 자치구의 재생아스콘 사용계획을 보면 서울시는 13만톤인 반면 자치구들은 아예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특히 폐아스콘의 재활용은 ‘자원절약과재활용촉진에관한법률’까지 제정돼 범 국가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지만 기초자치단체들의 외면속에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치구들이 이처럼 재생아스콘의 사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품질에 대한 안정성과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재생용 아스콘 담당자의 인식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A구 토목과의 한 관계자는 “아스팔트 위쪽 부분에 해당되는 표층용 재생아스콘의 경우 강도와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제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B구의 관계자는 “재생아스콘을 사용했다가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재생아스콘 생산업자, 서울시, 자치구, 도로포장공사업체 등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기피하는 경우도 있고 복구할 때 아스콘양도 많지 않아 굳이 재생아스콘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다른 자치구 담당자들도 대부분 ‘이달초에 인사이동으로 업무파악이 안돼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 산하 품질시험소와 국가공인시험연구기관인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이 지난해 12곳에 사용된 재생아스콘의 제품을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표준기준(KS)이 요구하는 기준치를 모두 만족해 신제품과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로에 표층용으로 사용된 재생아스콘의 경우 아스팔트(AP)함량은 5.37%로 KS기준치 5.0~7.0%보다 0.37포인트 높아 적합 판정을 받았고 경도를 나타내는 마샬안정도는 1037kg으로 KS검사기준인 750kg을 초과하는 등 9개 항목 모두 KS기준치를 상회했다.
서울시 도로운영과의 구철회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재생아스콘을 서울시에만 사용했는데 한번도 이를 이용하지 않은 자치구들이 품질이 떨어진다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하며 “지난 12일 생산업체를 방문해 견학할 예정이었으나 겨우 자치구에서는 5명만 나와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2만톤의 아스콘을 신제품으로 포장했을 경우 모두 7억4694만원이 들 예정이었으나 재생아스콘을 쓴 결과, 48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재생아스콘의 재활용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현재 의정부시와 인천시 2곳 뿐인 생산공장을 4개로 늘려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며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권태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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