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사 경내 대웅전 위쪽 30m지점 계곡의 한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은 고려시대 불상 중 대표작의 하나로 현재 보물 제 657호로 지정돼 있다.
병풍바위에 얕은 홈을 파고 조각한 높이 3.02m의 마애여래입상은 불상 높이만 해도 2.6m며 상체 어깨가 벌어진 모습이 중후함을 드러내고 있다.
마애불의 얼굴은 자상함이 잘 나타나 있는데 반쯤 뜬눈은 눈 꼬리가 거의 귀까지 닿을 만큼 길며 큼직한 코와 눈썹, 미간에는 작은 백호(白豪 부처의 눈썹사이에 난 흰 터럭) 구멍이 뚫려있다. 입은 다물고 입술을 오므려 파격적인 미소를 띠고 있어 고려불상의 특징을 볼 수 있다.
머리에는 상투모양의 머리묶음이 큼직하게 솟아있으며 그 뒤에 새겨진 두광(頭光)은 이중으로 새겨져 있다.
목은 굵고 긴 편이고 상체는 건장한 모습으로 넓게 트인 가슴사이로 속옷과 바지의 띠 매듭이 드러나고 있다.
법의는 양어깨를 모두 두른 통견(通絹 얇은 비단)으로 신체에 비해 다소 두껍게 새겨져 있으며 왼팔에는 겨드랑이 사이로 촘촘히 새긴 반면 가만히 내린 오른팔에는 성기게 표현해 두 팔의 구조와 짜임새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나비리본 형태의 띠 매듭은 불상형태와 함께 고려중기 양식을 보여준다.
마애여래입상은 전체적으로 세부 표현에는 미숙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신체의 비례가 자연스럽고 조각 수법이 섬세한 편이다. 그러나 상체의 조화로운 표현에 비해 하체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불상 어깨 좌우에 큰 4각형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애불 앞에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작은 전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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