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부서의 공무원들은 모두 퇴근했을 법한 시간이지만 사회복지과의 청소년대책본부 직원들은 또 다른 곳으로의 출근준비를 서두른다. 일명 ‘올빼미 부대’로 불리는 이들이 일주일에 4~5일 저녁시간때면 빠짐없이 가는 곳은 다름 아닌 8600여 곳의 유흥업소가 밀집된 영등포2동 삼각지이다.
지난 99년 인천 호프집 대형화재로 많은 청소년들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일어나자 다른 자치구보다 유흥가가 유달리 많은 영등포구는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히 청소년대책본부(본부장 김효원)를 구성했다.
조직폭력과도 긴밀히 연관돼 있는 유흥업소를 단속하려다 보니 김효원(金孝元·46) 본부장과 공무원 2명으로는 힘에 부쳐 시민단체 2명, 경찰 1명으로 된 2개조를 단단히 꾸려 1개조씩 돌아가며 하루에 30개 이상의 업소를 불시 습격(?)한다.
이들이 주로 단속하는 곳은 미성년자 출입금지구역인 룸싸롱, 요식업소 등으로 청소년들이 출입을 했는지, 미성년자를 고용했는지, 미성년자에게 주류를 판매했는지, 오후 10시 이후에도 청소년들이 노래방, 비디오방, PC방 등에 남아 있는지 등등이다. 때론 유흥업소 문 앞을 지키는 조직폭력배들과 몸싸움도 불가피하고 협박도 종종 받는다.
김 본부장은 “일개 자치구에서 유흥업소를 단속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단속을 해와서인지 업주들이 청소년을 고용하거나 출입을 허용하는 일이 점차 줄고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업소 내 식품위생분야, 안전대피시설 등의 점검도 아울러 진행하다보면 새벽 2시나 돼서야 귀가하게 된다. 그래도 요즘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기간이라 단속하기가 수월하지만 방학이나 청소년들이 분위기에 휩싸이기 쉬운 연말연시에는 8000개가 넘는 업소를 단속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김 본부장은 “밤에 활동하다보니 다음날 휴무라 해도 피곤하지만 우리들의 손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을 집으로 귀가시키고 학교로 돌아가게 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해했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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