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평안함을 염원하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3-26 19: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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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선농단’ 지난해 12월 13일 서울시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제436호로 승격된 ‘선농단(先農壇)’은 조선시대 국왕이 매년 경칩후 첫 해(亥·12간지중 하나)일에 한해 풍년을 기원하며 선농제향을 올리던 곳이다.

바로 옆에는 천연기념물 240호로 지정된 향나무가 재단을 보호하듯 위용을 떨치며 서있고 제사후 먹던 선농탕이 지금의 설렁탕으로 유래되기도 했다.

동대문구는 지난 98년부터 해마다 4월20일(곡우날)을 행사 일로 지정, 관내 주민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선농제향 및 제례행렬, 설렁탕 만들기를 재현하고 주부백일장을 개최하는 등 옛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임금 역할은 유덕열 구청장이 맡고 선농단보존위원회 회원들이 의복을 관제하고 임금을 도와 제사를 진행한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선농제향은 도시지역에 드물게 전해지고 있는 농업관련행사로써 주민은 물론 학생들에게 농업의 중요성과 농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선농제향은 중국의 3황(皇) 5제(帝) 가운데 농업의 창시자인 신농씨(神農氏)와 이를 계승한 후직씨(后稷氏)에게 비와 바람의 적절함, 태평시대와 풍년, 나라의 부강과 백성의 평안함 등을 기원하는 제사이다.

조선 태조때부터 시작해 1476년 선종7년에 이르러 가로4m×세로4m의 석축단을 쌓아 ‘선농단’이라 명하고 이곳에서 선농제향를 지내기 시작했다.

제사를 지낸 후 국왕이 지금의 전농동으로 자리를 옮겨 친히 밭을 갈아 농사의 소중함을 만백성에게 알렸고 이때 몰려든 백성들에게 소뼈다귀 국물에 밥을 말아 낸 선농탕(지금의 설렁탕)을 대접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선농단 옆에 위치한 향나무는 높이 10여m, 둘레 2m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향나무중 하나로 꼽혀 동대문구 수호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향나무의 정확한 수령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476년 선농단이 지어졌다는 것과 관련지어 볼 때 500여년은 족히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황선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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