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취업시즌인 1·2월이 지난뒤에 열린 채용박람회여서 인지 서울·경인지역 구인·구직자 만남의 날 행사에는 최악의 황사에도 불구하고 실직자 등 2000여명이 몰려 구직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IT산업부터 생산업, 판매업, 서비스업 등 100여 개의 업체가 많게는 50여명부터 적게는 1명을 채용하기 위해 현장에서 즉석면접을 실시했으나 구직자들의 관심은 많아야 1~2명을 채용하고자 하는 IT업체에 있었다.
프로그래머 2명을 뽑는데 81명이 몰린 (주)레피아컴에 이력서를 낸 정현주씨는 “대학전공과 관련은 없지만 아직까지는 IT산업이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 얼마 전 공단에서 웹프로그램 교육까지 이수했다”면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이번에도 취업이 안 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렇게 컴퓨터 관련 업체들의 상담부스에는 면접을 보기 위한 구직자들로 장사진을 이룬 반면 기술직이나 영업직원을 뽑는 업체에는 면접관들만 우두커니 앉아있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20여명을 급히 채용해야 하지만 두시간이 넘게 단 한사람의 면접도 보지 못한 자동차정비업체 (주)세기공업사 오지곤씨(35)는 “젊은 사람들이 기술직을 3D업종으로 생각해 관심조차 없고 오히려 육체적 노동을 통해 임금을 받는 것을 꺼리는 등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부차원의 기술직 홍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경리, 영업사원 등 10여명을 모집하려는 (주)세미어패럴도 사정은 마찬가지. 폐장시간이 다되어가도록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은 고작 2명. 면접관들은 ‘IT업체 박람회에 들러리를 선 것 같다’며 허탈해 했다. 반면 해외취업 안내소에는 국내 취업난을 벗어나 외국으로 가려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다.
대학에서 제어계측을 전공하고 현재 한국전력기술에 계약직 직원으로 있다는 김모씨(30)는 보수만 괜찮다면 직종과 관계없이 외국으로 가고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러 번 국내 취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떨어져 의욕이 상실됐다”면서 “6개월이 걸리든 1년이 걸리든 기회만 되면 외국으로 가겠다”고 말하며 이를 악물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팀에서 상담사로 있는 홍윤숙씨는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미주나 캐나다, 일본의 업체들은 전문 경력인을 원하는 만큼 우선 국내에서 경력을 충분히 쌓고 외국어 실력을 겸비해야 IT업 등 전문직에 취업할 수 있다”며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실력을 쌓을 것을 조언했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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