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꽃길조성 우리도 한몫”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3-13 19: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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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월드컵 성공기원 행사 안팎 “선생님, 제가 저금통을 뜯을께요!” “야! 저리비켜, 내가 먼저 열꺼야!” 초등학생들이 서로 먼저 저금통을 개봉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아우성이다. 다른 때 같으면 ‘소란스럽다’고 꾸중을 할 만한 선생님도 오늘은 빙그레 웃으며 오히려 “쉿! 우리 조용히 질서정연하게 하자”면서 아이들을 다독거린다.

13일은 성동구 금호1가동에 있는 금복초등학교(교장 어혜자)에서 월드컵 성공기원 꽃동산·꽃길 조성을 위해 개학 후 한달여 남짓하는 기간동안 코뭍은 돈에서부터 꼬깃꼬깃 감춰뒀던 비상금까지 전교생이 돼지저금통에 넣은 성금을 개봉하는 날.

선생님은 모인 학생들 가운데 몇몇 학생에게 저금통 개봉을 지시했다. 저금통 개봉을 하게 된 아이들에 얼굴에는 미소가, 역사적인 임무(?)에서 제외된 아이들은 못내 서운해하는 눈치다.

3학년에 재학중인 김민기(10)학생은 “저금통 개봉은 못하게 됐지만 이 돈으로 꽃씨를 구입해 나중에 심을 땐 꼭 먼저 할 작정”이라고 말하며 이를 악무는 모습이 무척이나 앙증맞다.

곧이어 각 학년별로 모은 저금통 34개 개봉 행사가 끝나고, 이어 아이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동전들이 수북히 쌓였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준비한 주머니에 동전들을 나눠 담았다.

그동안 선생님의 목소리와 책 읽는 아이들의 목소리만 들리던 금북초등학교 3학년 1반 교실은 이날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인 가운데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마음들을을 동전주머니에 하나 가득 담으며 저금통 개봉 행사를 마쳤다.

한편 성동구는 지난 1월부터 ‘월드컵 성공기원 꽃동산·꽃길 조성’ 사업에 일환으로 관내 학교와 동사무소 등에 저금통을 비치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그동안 직원 모금 행사와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거둔 모금액은 전액 농협중앙회에 예치될 예정이며, 이어 각 동사무소에 교부된 뒤 성동구 관내 도로변 이곳저곳에 꽃을 심는데 쓰일 예정이다.

이혜경(37)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학용품을 사고남은 잔돈이나 집에서 받는 용돈을 아껴 두었다 저금통에 넣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며 “아이들의 정성만큼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호1가동 동사무소직원은 “오늘 같이 참석은 못했지만 인근 지역 아파트 주민들도 70여 만원의 꽃길조성 성금을 모아 보내주셨다”며 “오늘 모인 금액과 함께 농협에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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