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까지 반공·안보위주의 천편일률적이었던 민방위 교육은 80·90년대에 접어들면서 생활속의 재해 및 재난 대처교육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주입식 강의위주의 교육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받아야 하는 교육’으로만 인식돼 온 게 사실.
그러나 양천구가 지난해부터 강의를 최소화하고 실전연습 교육으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부터 대원들의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시류에 맞는 테러 대처교육이나 월드컵 대비 친절·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돼 지난 4일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2001년 민방위 역점시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9.11 테러사건과 관련해 치뤄진 상·하반기 훈련에서는 각 동네에 퍼진 탄저균 공포를 막기 위해 교육시간에 방독면을 직접 착용하고 펼쳐진 주민대처 체험은 대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물론 민방위교육이란 게 반드시 전시를 대비한 것만은 아니다. 화재, 수해 등 생활주변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재난에 대해 대처방법을 가르치기도 하고, 요즘같으면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앞두고 질서확립 및 친절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화재대비교육에서는 분말 대신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공기압축용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진압 연습을 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로프 매듭 묶기 교육도 모두가 참가한 가운데 치뤄진다.
안동규(安東圭·54) 구 민방위재난관리과 교육훈련팀장은 “교육이 실생활에도 필요한 것들로 진행되다보니 교육을 받고도 잊어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물어오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교육과 아울러 비상시를 대비한 급수시설과 대피시설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체계적인 민방위 시책을 이행하는 자치구로 평가되고 있다. 도심의 지하수가 많이 오염된 점을 고려해 관내 7군데의 지하수를 깨끗이 보존, 비상시 식수 및 생활용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도로변의 103개 대형 건물 건물주의 동의를 얻어 비상시 대피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민방위 대원들의 교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교육 시 대원들로부터 메일주소를 받아 교육통지서를 메일로도 발송, 교육날짜를 잊지 않도록 하고 교육기간동안에 한해서는 편리한 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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