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듣고 삼삼오오 모여든 주민들은 그간 보고싶었던 책을 빌려가기도 하고, 빌렸던 책을 반납하느라 분주한 모습.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 이동도서관의 모습이다. 이제 마음의 양식을 이동하며 나누어주던 이 모습은 향수가 된 듯하다.
86년 정부는 시간적 공간적 형편이 닿지 않는 이들이 손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이동도서관 사업을 시작했다. 이동도서관은 새마을 문고 중앙회에 위탁 운영해 최초 17대의 차량과 17여 만권의 장서를 가지고 출발, 89년 행정구역이 22개 구청으로 확대되면서 차량과 장서를 늘리는 등, 이동도서관 사업은 활기 넘쳤다.
그러나 95년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이동도서관 사업이 자치단체로 넘어가면서 새마을 이동문고는 사라졌다.
그래도 97년 초기까지는 모든 자치구가 새마을 이동문고는 아니지만 자체이동도서관을 운영했으나,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 99년도에는 용산, 동대문, 강서, 중랑, 성북, 강북, 도봉, 은평, 구로, 서초 만이 운영을 했으며, 현재는 용산, 강서, 중랑 정도의 자치구만이 이동도서관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이동도서관을 예전처럼 손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어떤 자치구관계자는“구립도서관의 건립과 동사무소문고의 활성화, 도서대출 사서와 차량 운전사 등의 인건비가 높아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이동문고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용산구 이동문고 관계자는 “정말 시간이 없거나 이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이동문고는 계속필요 하다"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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