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무늬만 공동브랜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2-19 18: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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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확보못하고 홍보도 형식적 서울시 자치구들이 관내 중소기업들의 경영 지원을 위해 지난 99년부터 앞다퉈 도입한 ‘공동브랜드 사업’이 행정적인 지원 부족과 이에 따른 업체들의 소극적인 반응으로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19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 자치구가 운영중인 이른바 ‘공동브랜드’는 성북구의 ‘트리즘(TRIZM)’, 강북구의 ‘리노빌(RINOVIL)’, 은평구의 ‘파발로(PAVALO)’, 중랑구의 ‘더조아(THE ZOA)’, 관악구의 ‘맥페이(MAGPAY)’, 양천구의 ‘해와내(HEWANE)’ 등 모두 8개다.

99년 상표 등록을 한 성북구의 ‘트리즘’은 초창기만 해도 하루 평균 100만원의 매출을 보이는 등 업체들의 기대를 충족시켰으나, 지난해 초부터는 기업들의 신청 및 문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는 출범 당시와 같은 7곳에 불과하다.

그런가 하면 공동브랜드를 부착한 상품을 출시했으나, 매장이 없어 판로 확보조차 못하고 있는 곳도 있어 업체 관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자치구도 있다.

강북구 및 성북구를 제외한 6개 자치구는 상품을 전시 및 판매할 매장조차 마련 못해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나아가 홍보도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와 구 소식지 등에 실리는 광고만을 이용하고 있어 실제로 이를 아는 주민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같은 이유를 들어 중소기업체들의 공동브랜드 사업에 대한 외면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게 한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용산구의 경우 미르·빌틴빅·가비앙 등 3개의 공동상표를 지난해 개발, 올해 초 참여업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으나 현재까지 신청업체가 전무해 모집 마감을 오는 5월로 연장하는 고육책을 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획일화된 상품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 업체 대부분이 가방 및 신발, 의류 등을 제조하는 업체인데다 자치구마다 상표는 다르지만 나오는 상품의 종류가 거의 같다는 것. 다만 강동의 친절 택시를 표방하는 KD택시 정도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공동브랜드 운영 관계자는 “구청에서 나름대로 홍보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양이나 질면에서 부족한 현실이다”며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는 매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성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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