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야학사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2-02 17:14:5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어린이집 최옥자 원장
어린이집 원장이 구민들을 위해 야학교사로 11년간 묵묵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어 지역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 사는 최옥자(61·어린이집 원장)씨는 한글을 몰라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주민에게 매주 수요일 저녁 강동구민회관에서 20명 정원의 한글반 및 60명 정원의 영어교실 2반과 한문교실 1반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건국대 시절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으로 서울 달동네 지역 어린 학생들에게 1∼2년 정도 한글을 가르치다 2년도 채 못하고 중단한 것이 아쉬워 92년 10월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강동구민회관의 건물 한칸을 마련하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동안 최씨의 강의를 받은 성인 학생은 수천여명. 이 가운데 문방구를 운영하는 박정희(여·60)씨는 “2∼3년간 배운 이후로 이제 영수증을 읽고 마음대로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구민회관의 야학교실을 높이 평가했다.

최씨는 야학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를 졸업한 우수한 자원봉사자들을 교사로 선임했을 뿐 아니라 좀더 선진적인 봉사활동을 벌이고자 시립대 도시과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항상 ‘용기’를 강조하는 최씨는 “한글을 배워 시장이나 생업현장에서 활용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며 “살아있는 한 야학교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동일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