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공무원들 ‘手話 열풍’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1-26 17: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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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언어장애인 민원해결…50여명 ‘비지땀’ 공무원 정재신씨(28·사회9급·성동구 금호1가동사무소)는 요즘 색다른 ‘인생경험’을 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일하고 난 뒤 때가 되면 퇴근하는 남들과 똑같은 직장인이지만 요즘처럼 자신의 일상생활에 만족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우리 곁엔 의사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말하고 듣는 것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이들에게 의사소통과 정보전달을 위해서라도 우리 공무원들이 아직까지 생소하게 느끼고 있는 수화(手話)의 대중적인 보급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청각 및 언어장애가 있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초급 수화교육’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성동구가 청각 및 언어장애가 있는 민원인을 응대할 수 있는 초급 수준의 수화를 익혀 이들에게도 편안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수화교육은 서울농아인협회 구지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사 신희정씨가 주축이 돼 민원 및 사회복지분야에 근무하는 직원들 가운데 희망자를 선발해 운영되고 있다.

현재 수화교육을 받고 있는 직원은 모두 50여명. 이들 수강생들은 그동안 배운 수화실력을 가지고 지난해 12월19일에는 구 자원봉사센터 개관 4주년 기념식에서 ‘수화 노래공연’을 열어 주민 및 동료 공무원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들 수강생들은 나아가 앞으로 ‘수화동아리’도 만들어 성동구청은 물론이고 서울시 다른 자치구에까지 수화교육를 보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성동구는 이들의 교육열기를 반영, 동민의 집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수화교실도 연다는 계획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모든 직원들이 수화를 배워 말그대로 ‘사랑의 메신저’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들의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창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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