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봉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1-17 18:48:2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강동구 자원봉사 연합회 확대발전 4년
지난 15일, 올 들어 처음 셋째주 화요일을 맞은 강동구 관내 500여 어르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강동구민회관에 모였다. 간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을 확인한 어르신들은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물으며 진료순서를 정한 접수증을 발급 받아 다시 삼삼오오 차를 마시며 순서를 기다렸다.

이날은 강동구 20여 기관·단체가 연합해 결성한 강동구 자원봉사연합회원들이 관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봉사를 하는 날. 어르신들의 한방 진료를 맡은 우신향 한방병원에서 나온 의사 간호사 20여명은 소회의실에 침 뜸 물리치료, 양방진료를 맡은 강동성심병원 의사들은 내과, 피부과 등에 대해 무료치료를 했다. 간호사로 구성된 간호봉사단은 진료가 끝난 노인에게 영양제를 투여하며 간이병상을 준비했다.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에게는 지역 이·미용사로 구성된 단비봉사단원이 머리손질을 해드리며 새해인사를 겸했다. 개인택시기사들로 만들어진 새마을교통봉사대는 이곳을 찾는 거동불편노인들을 댁으로 직접 모셔드렸다. 평일 날의 행사여서 참여자들은 모두 하루 일을 제쳐놓고 나와야 했지만 모두 열성적으로 노인들을 위해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97년 6월 결성된 강동자원봉사연합회(회장 김형섭·우신향한방병원 이사장)의 봉사활동이 4년을 넘기며 순수민간단체의 봉사활동에 새 장을 열고 있다. 원래 강동구는 구 특화사업으로 95년 매달 셋째주 화요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지정, 운영해왔다. 개별적인 자원봉사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직능단체가 주축이 되면서 점차 참여 기관·단체가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봉사활동이 참여 기관·단체 간 중첩되는 등의 문제점이 발견돼 아예 연합회를 결성해 각 직능별로 순번제로 돌아가며 빠짐없이 봉사하자는 것으로 자연스레 의견이 모아져 연합회가 결성됐다.

7년여 동안 72회를 넘긴 자원봉사의 날 행사에 지금까지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연인원 7561명이며 8만 7407명의 어려운 주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박영덕 연합회 총무(우신향 한방병원 사무처장)는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 가끔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기도 하지만 그런 분들이 다음에 안보이면 돌아가신 것이어서 가슴이 아프곤 했다”며 “비용이 많이 드는 개별적인 지원보다는 많은 분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도록 하고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충환 강동구청장은 “자원봉사의 날을 개설한 이후 초기에는 과연 몇 회나 계속할 수 있을지 염려스러웠으나 회가 거듭될수록 각종 직능단체 및 개인참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불우이웃을 위해 시간을 내주시는 분들이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영수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