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사랑의 수화동아리 회원들은 그룹 YG 패밀리의 ‘세상의 축제’를 입이 아닌 손으로 부른다. 양 손을 공 잡은 것처럼 모아 ‘세상’을, 왼쪽 손으로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 어깨까지 훑으면서 ‘가장’을, 검지로 볼을 찍고 머리위로 반짝거리는 별을 그리며 ‘아름다운’을 표현한다. 노랫말처럼 서로를 어우르며 살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였다.
“처음에는 시청을 찾는 언어 및 청각장애자의 민원상담과 처리과정을 돕기 위해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단순하고 교만한 생각이었어요”
수화동아리 총무 유시영씨(사회복지과 49)는 마음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풍모에 걸맞게 소박한 웃음을 지으며 발족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는 그들을 돕기보다 그들의 불편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총 7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수화동아리는 서울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수화교실의 1·3기 수료자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해 9월 창립되었다. 이 모임의 특징은 회장이 없다는 것.
가장 활동이 왕성한 10명의 총무가 중심이 되어, 모임 운영 등 제반 사항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의견을 나눈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리는 정기모임도 강사와 학생이 따로 구분되지 않는 스터디 성격으로 진행된다.
“10명의 총무가 돌아가면서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그 날 공부할 수화자료를 준비합니다.”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언어 및 청각장애자들을 더 자주 접하게 되었고 자연히 그들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우리 사회에서 언어 및 청각장애자들이 겪는 불편이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인지 몰랐습니다.”
유총무는 지난 7월 수화동아리의 초청으로 시청을 방문한 서울시농아협회 소속 장애인들 중 대다수가 시청은 물론 63빌딩, 한강유람선 등을 지척에 두고도 가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 때 오신 분 중에 한 분이 단수 안내방송을 듣지못해 일주일간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했다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안내문 하나만 발송했어도 될 것을….”
이제는 업무를 보거나 가족 및 친지 등과 얘기할 때도 손동작이 먼저 나온다는 유총무는 사소하고 세심한 부분부터 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아리는 일반 시민들이 수화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오는 10월, 청사앞 놀이마당에서 수화노래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장애인 행사에 참가해 수화찬양을 공연할 예정이다.
/김양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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