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새벽 우주와 대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8-23 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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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단전호흡동호회 모두가 잠든 이른 새벽. 서초구의회 사무국 의정팀장 최덕지씨(54)가 서둘러 집을 나선다. 출근 시간까지는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지만, 그는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서초구청 2층에 있는 대강당으로 들어선다.

강당안에는 도복차림의 사람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정좌를 한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최씨도 재빨리 도복으로 갈아입고, 그들 틈에 껴 앉아 자세를 바로잡고 수련을 시작한다.

“단전호흡(丹田呼吸)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무상무념(無想無念)의 시간을 갖게 함으로써 육체뿐 아니라 마음의 질병까지도 치유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매일 아침 6시 30분, 서초구청단전호흡동호회(회장 최영환)의 회원들은 구청 대강당에 모여 1시간 20분 동안 4단계 과정으로 국선도(國仙徒)를 수련한다.

처음 20분은 ‘전조신’단계. 정좌한채 상반신을 두드리며 뭉친 근육과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그 다음 40분은 개개인의 신체 특성과 능력에 알맞은 호흡법을 실시하면서 기(氣)를 양성한다. 이 후 10분은 ‘후조신’ 단계로 누운 자세에서 운동을 하고 마지막 4분동안 마무리를 한다.

“새벽 단잠의 유혹을 물리치고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지만 1시간여동안의 수련을 마친뒤 출근하면 그렇게 상쾌할 수 없습니다”

올해로 창립 9주년을 맞은 동호회는 93년 당시 관선청장이자 현민선청장인 조남호 구청장의 주도 아래 결성되었다. 조청장 자신이 오랫동안 국선도를 수련해 왔고, 그 효험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 조청장은 지금도 이따금 회원들도 모르는새 강당 뒷문을 열고 ‘스르르’ 들어와 맨 뒷줄에서 단전호흡을 하다 간다.

처음에 서초구청 직원들로만 구성됐던 동호회는 98년부터 관내 주민 및 직장인 등 일반인들의 참여를 받기 시작해, 이제는 ‘직장동호회’라기보다 ‘단전호흡교실’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다. 현재 동호회의 회원은 모두 70명, 이 중 10명이 공무원이고 나머지 60명이 일반인이다.

그러나 바쁜 아침시간을 쪼개어 모임을 갖기 때문에, 다른 동호회처럼 결속을 다지거나 인간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뒤풀이 자리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현재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최덕지씨는 “단전호흡이 질병예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특히 평소 잘 안쓰는 근육을 많이 풀어주기 때문에, 만성 어깨통증과 근육통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에게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운동”이라 말했다.

그는 또 “육체뿐 아니라 정신을 수양하다보니 모든 ‘미움’이 사라졌다”며 “사실 민원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더러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한다”고 덧붙였다.

동호회는 앞으로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해, 보다 많은 일반인들을 회원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김양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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