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직 공무원 ‘박탈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8-02 13:13: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일반직比 굼벵이 승진 서울시 전산정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임모씨는 업무와 연관된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근무 평정시 가점을 인정해 주는 ‘자격 가점제’를 믿고 지난달 워드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러나 임씨는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로부터 “기능직은 이미 자격증을 가지고 채용되었기 때문에, 자격가점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처음부터 자격증 없이 기능직으로 공개채용됐다”며 “기능직이 취득한 자격증은 자격증이 아니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기능직 공무원들의 불만은 비단 자격가점제도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관악구청 기능직 공무원인 김모씨는 20년전 관악구로 발령된 이후 단 한번도 타구로 전보발령을 받은 적이 없다. 기능직 공무원들의 대다수가 처음 발령 받은 곳에서 임기를 마친다.

최모씨(서울시 전기기능직)도 “하수처리, 소방서, 상수도, 전기검침 등의 사업장이 민간위탁되거나 폐쇄되면서, 기능직들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없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구조조정도 기능직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기능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공무원이 아니다’라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확산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시 인사과의 한 관계자는 “기능직공무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잘 알고 있으나, ‘1인 1자격증’만 인정되는 제도적 문제 때문에 애초에 자격증을 하나씩 갖고 있는 기능직에게 자격가점제는 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공직을 마감한 배모씨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일반직과 기능직간의 뿌리깊은 편견과 불신”이라고 지적하며 “기능직들은 피해의식을 버리고, 일반직들은 기능직들에 대한 배려심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양연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