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길 ‘모두가 친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7-06 1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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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청직장 산악회 “등산이란 단순히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미지의 곳, 높은 산을 향해 나아가는, 산에 오르는 기쁨 외에는 아무런 목적을 두지 않는….”

지난 3월 발간된 중랑구청산악회 회보에 실린 내용이다. 문구에서 풍겨지듯, 산을 사랑하고 산을 아끼는 사람만이 회원이 될 수 있는 ‘중랑구청직장산악회(회장 이주영)’를 만나보자.

“산에 오르면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건전해 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산을 탄 동료나 구민들끼리도 자연스럽게 허물이 없어지죠.”

지난 96년 ‘서울시 등산대회’ 우승을 계기로 창립된 ‘중랑구청산악회’. 정회원만 100명이 넘고 여기에 타지로 전출된 전직원과 민간인까지 합하면 130여명이 된다. 그래서 이들의 또다른 이름은 ‘열린산악회’.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산악회는 ‘어비산’ 산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2회의 등반을 마쳤으며 설악산, 소백산, 치악산 등 43개의 산에 발자욱를 남겼다.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류홍섭씨(문화체육과 34)는 그 중에서도 한라산을 명산으로 뽑는다.
“작년 1월에 한라산으로 겨울산행을 떠났습니다. ‘눈꽃축제’가 한창이던 한라산의 설경을 보고 있노라니 한 폭의 그림이란 표현이 절로 나오더군요.”

산악회는 매월 셋째주 일요일에 정기산행을, 매년 1회 기획산행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의 기획산행은 민족의 명산 ‘백두산’.
“그 때가 5월달 이었는데도 눈보라가 쳤습니다. 일년 내내 정상에 눈이 쌓여 있어 ‘흰 머리의 산(白頭山)’ 이라 명명된 까닭을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회원들은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강풍과 안개 속에서도 백두산 산행을 강행했으나 천지를 바로 50m 앞에 두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아쉬움이 되살아나는 듯 등반대장 고형철씨(자치행정과·39)가 말했다. “등반대장을 맡고 있는 저로서는 천지를 보는 것보다 회원들의 안전이 더 중요했죠”

‘안전교육’을 최우선으로 삼는 고대장 덕분에 산악회의 등반실력은 수준급이다. 고씨는 회원모두가 평소 까다롭기로 이름난 한라산 등반을 가뿐히 해냈다며 은근히 자랑했다. 산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할 때, 가장 화가 난다는 회원들. 그래서 산을 오를 때마다 ‘야생조류 모이주기 운동’등 자연보호운동도 빼놓지 않는다.

앞으로 산악회는 중랑구민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도록 참여의 폭을 보다 넓힐 예정이며, 히말라야 트래킹 등 해외원정 등반도 기획하고 있다. 또한 전회원의 ‘100산 등반’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그들은 계속해서 산에 오를 것이다.
/김양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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