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유적’손바닥 보듯…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6-21 15: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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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우리문화유적답사회’ 매월 둘째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성동구청 앞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다. 초등학생이 있는가 하면 백발의 할머니도 있고, 중후한 신사가 보이는가 하면 멋쟁이 여대생도 눈에 띈다. 유일한 공통점은 어깨에는 배낭을 메고, 손에는 필기도구를 들었다는 것. 이들이 바로 성동구의 ‘우리문화유적답사회’다.

“저희는 여행이나 관광을 목적으로 결성된 게 아니라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지성근씨(허과과 38)의 말대로 회원들은 유적지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자마자 그 날 답사할 문화재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4년간 전국토를 누비고 다닌 발자취가 그대로 담겨 있어 웬만한 문화재 사이트보다 더 전문적인 답사회의 홈페이지만 봐도 그들이 단순한 취미 동아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입소문이 퍼져 사회숙제를 해달라는 초등학생부터 리포트 자료를 보내달라는 대학생까지 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문화재 검색 메뉴. 자료를 업데이트 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지만 방문자들의 호응이 대단해서 힘든 지를 모른다.

‘우리문화유적답사회’를 이끌고 있는 실질적인 단장 조면구씨(옥수1동장 50)는 누구나 인정하는 문화재 전문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조씨는 85년부터 홀로 북한산성을 조사하기 시작, 94년에는 ‘북한산성(대원사)’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산성의 문화재 안내판 중에는 조씨가 직접 쓴 것들이 상당수 있다.

동호회는 96년 동해안과 오대산 일대로 떠난 제1회 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0회 이상 답사를 마쳤다. 그 중에서도 남도 답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지씨는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옛시절의 풍미와 체취를 느낄 수 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주민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문화재 훼손이 잦은 편이다. 지씨는 이에 대해 정치나 경제 분야의 시민단체는 많으면서 문화재 보호를 위한 시민단체는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답사회는 이제 성동구청 직원들뿐 아니라 야채가게 사장님, 주부, 학생, 시인 등 각계각층의 구민들이 가세해 150명의 대식구가 되었다. 지씨는 “일반인들과 공무원들 사이에도 거리가 있지만, 타부서에 속해 있는 공무원끼리도 거리가 있다”며 “같이 답사를 다니면서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답사회는 오는 7월 일제시대 도난 당한 우리 문화재를 보러 일본에 갈 계획이다. 또 그동안 답사회의 역사만큼 쌓인 문화재 사진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회원들의 답사후기를 담은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유적답사회 홈페이지 www.koreasurveyclub.com
/김양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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