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된 친절’ 官街 원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6-14 15: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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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票의식 압력 전화내용까지 도청 공무원들이 대민서비스 향상을 빌미로 각종 친절도 조사에 내몰리는 등 친절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친절도 향상은 민선구청장 이후 ‘주민은 곧 표’라는 인식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어서 비난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각 구청은 현재 관선시절에는 없었던 ‘친절 전담팀’을 신설하고 각종 교육을 실시하는 등 친절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구청에서 실시하는 친절도 자체조사를 비롯해,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평가받는 친절도 조사, 서울시 조사, 각종 NGO에서 실시하는 조사 등 공무원친절도 향상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다.

이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주민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말하면서도 “무조건 친절을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 때는 역반응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S구에서는 전화친절도 향상을 위해 전화내용을 녹음해 들어보고 반성한다는 ‘전화점검’을 실시했다. 친절팀 관계자는 “시민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자료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박모계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명분있는 시도였지만 방법이 좋지 않았다”면서 “내목소리가 녹음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화받기가 두렵기까지 하다”고 털어놨다.

S구청은 친절도 부문에서 여러번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G구에서도 대민서비스를 위해 통화내용을 녹음하고 직원에게 공개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공무원 김모씨는 “친절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감시받는 것 같아 스트레스가 쌓인다”면서 “친절을 가장해 통화내용을 만인에 공개하는 것은 개인의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친절팀 관계자는 “우리만이 아니라 각 구청 공히 친절을 위해 전화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교육용으로 생각했는데 공무원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지금은 강도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K구청의 경우 ‘친절한 구청’ 이미지를 심기위해 리서치기관에 조사를 의뢰, 민원인을 가장해 전화친절도나 대민서비스 향상도을 조사하는 등 민선구청장 이후 공무원들은 각종 조사에 내몰리고 있어 이에따른 역반응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역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 김병진 대표는 “친절교육이라고 모두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강요된 것은 불친절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사의 투명성이나 공무원 복리후생이 선행된다면 굳이 교육을 하지 않아도 친절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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