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는 서초구치매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는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내에 ‘스노젤렌’ 치료실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스노젤렌(snoezelen, 네덜란드어)’은 냄새를 맡는다는 뜻의 네덜란드어 ‘snuffelen(영어로는 sniff)’와 깜빡 잠이 든단 의미의 ‘doezelen(영어로는 doze)’의 합성어다.
다감각 환경이라고도 풀이되는 ‘스노젤렌’은 빛과 영상, 소리, 냄새, 촉감, 마사지 등 오감(五感)을 자극해 환자에게 평안함과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치료법이다. 특히 치매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불안, 초조, 배회, 공격적 행동 등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지난 1975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개발된 이래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는 장애아동 및 치매노인들의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구가 마련한 ‘스노젤렌’ 치료실에서는 조명이나 물기둥 색을 바꾸면서 환자의 시각을, 아로마향을 피워 후각을, 천연양모 재질의 양탄자를 만지도록 하여 촉각을 자극하도록 돕는다.
형광빛 볼풀(ball pool)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으며, 사람들이 흔히 지하철에서 느끼는 얕은 진동에서 안정감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물침대를 부드럽게 출렁거리게 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치료시설 이용 이외에 치매노인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수업도 진행되는데, 얼마 전엔 벚꽃을 만지고 꽃잎도 세어보며 다른 참여자들과 벚꽃에 대한 서로의 추억을 얘기하는 등 촉각을 자극하고 흐릿해진 기억력을 선명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수업도 진행한 바 있다.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서초구치매지원센터를 찾은 며느리 이 모씨는 “평소 말도 잘 못하고, 가족들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던 시어머니가 지난 4월 ‘스노젤렌’ 치료를 시작하고부터 이같은 증상이 많이 나아졌다”면서 “일반 약물이나 병원치료와는 달리 거부감이 없고 즐거운 감각경험을 통해 치료받다보니 어머니도 치료받는 걸 너무 좋아하시고, 또 증세도 많이 호전돼 가족들도 보살피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구 관계자는 “‘스노젤렌’ 치료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치매치료로 일반화돼 있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번 운영을 토대로 긍정적인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경우 치료대상자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는 ‘스노젤렌’ 치료법 외에도 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해 매월 둘째주 월요일 치매환자 및 가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식습관, 운동법, 노인성 우울증 진단 및 치료, 만성질환 관리법 등을 알려주는 ‘치매정복 아카데미’를 열고 있으며, 치매예방 걷기운동인 ‘닐리리만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치매예방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치매환자 치료를 위해 서초구가 다감각 치료법 '스노젤렌' 치료법을 도입 운영한다. 사진은 '스노젤렌' 치료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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