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큐레이터 교육… 어린이들 직접 작품선정 전시회 개최
중국ㆍ일본ㆍ불어로 동화책도 읽어줘 글로벌 교육 솔선수범
[시민일보] 지난해 4월30일 어린이전용도서관으로 설립된 서울 송파어린이도서관이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1일 평균 이용자 약 1800명, 1일 평균 이용도서 5500여권, 일간지,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 200회 이상 소개, 벤치마킹을 위해 80여개 자치단체 및 기관의 방문, 한 해 동안 재밌고 특색 있는 100여종이 넘는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등.
이처럼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지난 1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에 <시민일보>는 송파어린이도서관이 지난 1년 동안 펼쳐온 발자취를 엿보고자 한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들의 미술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도록 어린이 책과 관련된 원화를 전시하거나, 박물관과 협력해 박물관 유물을 도서관에 전시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주제를 정해 심화된 탐방활동을 하는 <신나는 도서관 버스>나, 길을 따라 걸으며 길 주변의 식물과 동물에 관심을 갖게 하는 <길 따라 자연 따라>를 격월로 진행하고 있다.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는 영월 호야지리박물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호야지리박물관이 진행하는 기획전시를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도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첫 번째로 동해의 명칭과 독도 영토 문제에 관한 지도를 전시한 ‘지도로 보는 동해와 독도전’(2009.12)을 진행했으며, 공예가 김창진 선생과 함께 전국의 어린이들이 만들어 보내준 짱둥어 전시(2009.7)를 통해 갯벌 개발과 환경생태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또한 송파어린이도서관의 어린이사서들이 전문가로부터 미술큐레이터의 교육을 받고 직접 어린이들의 작품을 수집, 선정해 도서관내 물동그라미 극장에서 <나의 마음전>(2009.11)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도심을 벗어나 길을 따라 걸으며 삶과 자연에 대한 철학적 사고 함양을 목표로 하는 <길 따라 자연 따라>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도서관은 어린이들이 의미 있고 뜻 깊은 방학을 보내도록 하기 위해 매 방학마다 16종 이상의 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도서관을 더욱 친밀하게 느끼게 하는 <도서관에서 1박2일!-우리 옛이야기 속으로>가 어린이들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이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전시회, 야외탐방, 전통문화, 도서관에서 1박2일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린이에게 도서관이 공부하고 책만 읽는 곳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버릴 수 있도록 했다.
◇함께 만들어 가는 도서관
송파어린이도서관은 60세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노인동아리 ‘도깨비감투’, 주부자원봉사모임, 청소년 자원봉사자모임 <북버디> 등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약 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송파어린이도서관의 운영을 돕고 있다.
-노인동아리 ‘도깨비감투’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 도깨비감투 회원들의 활약상은 눈부실 정도이다. 매주 토요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시며(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이야기로 듣는 전쟁과 평화>에서는 실제 전쟁을 겪은 전쟁의 고통과 비참함을 어린이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줘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여름방학 특별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도서관에서 1박2일!>에서는 감자와 옥수수를 삶아서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저녁 간식으로 제공하면서 ‘우리 어렸을 적에는-’이라는 제목으로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줬다.
겨울방학 동안에는 도깨비감투 회원들이 각자 배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를 하는 <재미있는 그림연극>이라는 카미시바이 공연을 진행했으며, 이뿐 아니라 북스타트 후속프로그램의 한 강좌로 <전래 자장가 배우기>에서는 생후 12개월 전후의 영ㆍ유아와 양육자 20쌍을 대상으로 ‘충신동이 효자동이’, ‘둥개둥개’, ‘풀무풀무’와 같은 전래 자장가와 아이 어르는 노래를 같이 부르고, 다리뽑기 놀이 등을 젊은 엄마들에게 전수해줬다.
-전업주부자원봉사모임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의 주부 자원봉사가들 의 활동영역은 책을 서가에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책병원’ 프로그램을 통해 책 수선법을 배워서 훼손된 책을 수선하거나 책표지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도맡아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북스타트 책꾸러미 배부를 하며 책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하고, 북스타트 후속프로그램의 책놀이 시범에서는 직접 시연을 해보이며 책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젊은 엄마들에게 전수한다.
오카리나 합주단 ‘엄마소리’를 결성해 개관1주년 기념식에서 화려한 데뷔 무대를 선보였으며,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 계간으로 발행하는 소식지 ‘다섯친구’의 기사 작성 등 송파어린이도서관 전반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모임, ‘북버디’(책친구)
송파어린이도서관 자원봉사자 그룹가운데 가장 수적으로 우세를 보이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일대일로 책을 읽어주는 청소년 ‘북버디’(Book Buddy)들이다.
북버디(책친구)들은 외국어 고등학교 및 국제학교 재학생 또는 유학 등을 통해 외국어가 능통한 200여명의 청소년 봉사자들로 중국어, 불어, 일본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동화로 떠나는 세계여행>(매주 토요일 오후 4시)과 영어동화책 읽어주기인 <언니, 오빠가 읽어주는 영어동화책>(매주 토요일 오후 5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북버디 청소년들이 일대일로 책을 읽어주는 북버디 서비스는 부모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다양한 문화 체험공간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작은 도서관 공간에서 커다란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글로벌한 교육의 현장이다.
하지만 송파어린이도서관을 단순한 어린이도서관 그 이상의 무엇으로 이끌어가는 힘은 다른 무엇보다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송파어린이도서관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더 좋은 도서관으로 만들고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송파구청의 탄탄한 재정적 후원, 그리고 청소년, 주부, 노인 등 연령을 초월한 지역주민의 따뜻한 마음과 봉사 정신이다.
송파어린이도서관 직원과, 송파구청, 그리고 지역주민 모두가 하나가 돼 <함께 만들어가는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이렇게 지역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며 도서관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꿔 가고 있다.
한편 송파어린이도서관은 30일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송파구청장,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사장과 지역 주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1주년 기념식을 열어 성공적인 1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우리 도깨비 바로 알기’를 주제로 다양한 기념행사와 송파어린이도서관 1년의 발자취를 담은 사진전도 열릴 예정이다.
안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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