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는 이날 제기2동 274-1 번지 3933㎡ 규모에 보존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36호 선농단(先農壇)에서 ‘2010 선농대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농식품부장관 및 지역 국회의원, 국회농수산위원회 의원, 농협중앙회장, 문화재청장, 문화재심의위원, 관내기관장, 주한 미8군 사령관, 지역내 직능단체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농사의 시작, 녹색에너지 희망의 씨앗을 뿌려라!’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조선시대 풍년을 기원하며 서울 동대문 밖 전농동 선농단에서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임금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것을 그대로 현대에 그대로 재현하는 행사다.
최근 발생해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올해는 규모를 대폭 축소, ‘선농제례 봉행’과 ‘백일장 시상식’,‘설렁탕 재현? 시식’ 등 경건하고 엄숙한 의식행사만 운영한다.
그러나 이 행사는 매년 1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로 의식제례 행사만 해도 볼거리가 풍성할 뿐만 아니라 행사 후 선농단에서 유래한 설렁탕 재현 및 시식행사를 통해 전통 설렁탕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니 참가자들이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선농제의 유래
선농제가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라는 것은 알지만 그 자세한 유래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선농제는 농사짓는 법을 처음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고대 중국의 제왕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제례를 올리는 것으로, 현재 동대문구 제기동에 1476년 조선왕조 성종 대에 관경대(觀耕臺)를 쌓아 오늘날의 선농단이 됐다.
제례는 매년 경칩이 지난 뒤 첫번째 해일(亥日)을 택해 왕이 직접 제향을 드리고 적전(籍田)을 가는 친경권농(親耕勸農) 행사를 통해 백성들에게 농업의 모범을 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농제의 시작은 우리 나라의 권농(勸農) 행사는 기원전 41년(신라 박혁거세 17) 왕과 왕비가 육부(六部)를 순행하면서 농사와 잠사를 권장하고 감독한 것이 시초로, 신라시대부터 조선조 마지막 황제인 순종융희 4년(1910년) 5월에도 치러질 만큼 선농단 친경은 오랜 전통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들어가면서 폐지돼 선농단에서 왕이 친경하는 제도는 1909년(융희 3)을 마지막으로 폐지되었고 현재는 돌단(지방유형문화재 제15호)만이 그 자리에 남아 있다.
▲ 전통문화 보존으로서의 선농제
맥이 끈겼던 선농제는 지난 1979년부터 제기동 주민들로 구성된 선농단친목회를 통해 선인들의 뜻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위해 1년에 한 번씩 이 단에서 치제를 올리다가, 1992년 동대문구와 선농대제 보존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행사 규모 정립 및 제례고증, 규모 확장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관련기관들이 후원하여 대대적인 국가행사로 발전하게 됐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2010 선농문화축제’는 오전 10시 반 구청 정문 앞에서 제례에 앞서 향을 피우는 ‘전향례’를 시작으로 제례가 시작된다.
‘선농제례’는 농업신에게 폐백(예물)을 드리는 ‘전폐례’, 신농씨, 후직씨 등 제신들게 음식을 올리는 진찬 의식인 ‘천조례’ 등으로 진행된다.
또한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등 세명이 순서대로 농업신에게 수확한 농작물을 올리는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등이 이어지며, 향교(鄕校) 제사(祭祀)를 지낼 때 여러 신위(神位)에 따로따로 술을 잔에 부어 놓는 ‘분헌례’, 제관이 제사를 마치고 신이 내리는 재물(복)이 담긴 음식을 먹는 ‘음복례’, 폐백과 축문을 태워 땅에 묻는 의식인 ‘망요례’를 마지막으로 제례가 모두 종료된다.
25일 열리는 ‘2010 선농대제’에는 장광근 국회의원과 서정기 동양문화연구소장이 초헌관으로, 이재한 전 농림부 이사관과 윤열상 대한 한시학회장이 아헌관으로, 이준 전 건국대 공과대학장과 이승창 성균관 전학이 종헌관으로 참여한다.
▲ 선농대제와 설렁탕 시식
이날 선농대제가 끝나고 나면 설렁탕 재현 및 시식 행사가 이어진다. 설렁탕은 선농단에서 어원이 유래된 것으로, 선농제를 지내고 나서 국왕을 비롯 조정중신은 물론, 서민에 이르기까지 함께 밭을 경작했다.
밭갈이 행사가 끝나고 난 후 백성들의 노고를 위로키 위해 소를 잡아 국말이 밥과 술을 내렸으며, 그 국밥을 선농단에서 내린 것이라 해서 선농단 → 선농탕 → 선롱(렁)탕 등으로 변한 것이 오늘날의 설렁탕 유래다.
설렁탕은 국민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로, 최근 서구문물 유입과 함께 들어온 패스트푸드 등 서양 음식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전통음식의 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설렁탕 끓이기 재현 및 시식은 선농대제 행사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행사장에 있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선농단 주변에 아궁이와 가마솥을 설치해 설렁탕 끓이기를 재현하고, 행사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전통 보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 부대행사
지난해 선농대제는 마당극 '똥벼락'. 한시경연대회, 선농커플선발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으나, 올해는 최근 천안함 침몰사건 등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많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나 모든 행사가 취소된 것은 아니다.
선농제례 봉향에 앞서 올해 선농제례의 지속적인 계승 및 발전을 위한 ‘기념식’이 열린다.
또한 선농제례 이후 12시에는 지난 3월중 진행된 ‘선농 한시 백일장 대회’ 참가자 중 우수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백일장 시상식’이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원 1명, 차상 2명, 차하 3명, 참방 20명, 가작 20명 등 46명에게 상장 을 수여한다.
배영철 구청장 권한대행은 “농사의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인 ‘선농제’는 농경사회의 전통으로 지역주민들에 의해 20년 전부터 다시 재현됐다”면서 “앞으로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전 세계인과 함께 하는 지역축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 문화를 도심속 농경문화축제로 변화시킨 ‘선농대제’가 전 국민들의 많은 참여를 받을 수 있는 국가적 축제로 자리를 잡아나갈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농대제 개최를 계기로 이상 기후와 작물 수매가 파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큰 활력소가 되고, 올 한 해 농촌에 대풍을 기원해본다.
김영복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 지난해 선농대제시 제례를 준비하고 있는 예관들의 모습.
사진설명2= 선농대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설렁탕 끓이기 재현 및 시식’ 행사 모습.
사진설명3= 지난해 선농대제 설렁탕 시식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설명4= 지난해 열린 ‘2009 선농대제’ 제례식에서 제관들이 농업신에게 예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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