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중심 문화거리로 재탄생

김유진 / / 기사승인 : 2010-04-20 12: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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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방배동 뒷벌공원 사당천 복개도로 1.8km 구간 [시민일보] 이르면 이달 말 노상주차장 용도로만 사용됐던 서울 사당천 복개도로가 약 30년 만에 공원, 수변 공간 등이 조성된 보행자 중심거리로 재탄생한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총 사업비 58억원을 투입, 지난해 5월 사당역에서 이수역을 거쳐 방배동 뒷벌공원에 이르는 사당천 복개도로 총 1.8km 구간을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문화거리로 바꾸기 위한 특화거리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거대한 노상주차장으로 전락한 이곳을 ‘차’ 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보행자 중심의 걷기편한 거리로 조성코자 지난해 5월 착공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구는 걷기편한 거리조성 외에도 이곳을 활기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곳곳에 녹지와 수변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 및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스케이트장과 토요일마다 문을 여는 벼룩시장도 개장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시민일보>는 이달 말 준공을 앞둔 서초구 사당천 복개도로의 과거 모습을 비롯해 변화될 새로운 모습들을 차례로 살펴봤다.


▲주차장으로 전락됐던 옛 사당천 복개도로.

사당천 복개도로가 있는 이곳은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관악산과 우면산 일대에서 흘러내려온 맑은 물이 모여 흐르던 곳이었다. 당시 사당천은 방배동과 사당동 지역에서 각각 흘러온 물이 남태령 북쪽 사당역 인근에서 모인 뒤 동작대로 옆을 따라 북쪽으로 흐르다 이수교 부근에서 반포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렀다.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며 사당천은 지난 1982년부터 복개되기 시작했으며, 사당역 인근에서부터 시작된 복개공사는 1991년 이수교차로 부근에서 마무리됐다.

복개되면서 생겨난 이 사당천 복개도로는 주변에 업무 및 상업시설, 주택가가 들어서고 인근 방배동 카페골목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차장으로 전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구는 방배동 지역의 만성 주차난을 해소키 위해 지난 1992년 이곳에 공영주차장 2곳을 조성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차로 점령돼 있던 이 길이 이제 이달 말이면 다시 주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사당천 복개도로, 보행자중심의 걷기편한 거리로.

새롭게 조성된 사당천 복개도로는 도로 한가운데 보도를 배치한 보행자 중심거리로 설계됐다.

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사당역에서 이수역에 이르는 총 1km 구간을 대상으로 도로 가장자리에 보도가 위치한 일반적인 거리와는 달리, 사람이 길 한가운데로 여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도로 중앙에 폭 10m에 이르는 ‘중앙보도’를 설치했다.

이로써 보행자는 중앙으로, 차는 양옆으로 주행하게 된 것이다.

또한 구는 가로경관을 살리고,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 걸을 수 있도록 중앙보도를 따라 회랑식 파고라도 설치했다. 파고라 아래에는 시민들이 휴식 및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됐다.

중앙보도 양옆에는 1차선의 일방통행 차로를 만들고, 도로 양쪽 끝에는 인근 주민이나 식당, 상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위한 폭 1.5m의 보도가 별도로 배치됐다.

전 구간에 걸쳐 보행에 지장을 주는 돌출물들은 말끔히 정리하고, 보도와 차도사이의 턱도 없애 일반시민은 물론 어린이나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도 편하게 거닐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구는 기존 무질서하던 노상주차장을 밀어내는 대신 포켓 모양으로 정형화된 친환경 주차장도 조성했다. 중앙보도를 따라 새롭게 조성된 주차장의 주차구획부분은 잔디블록으로 포장됐으며, 주차장 가장자리에는 회양목을 심은 나무화분이 놓여졌다.


▲사계절 스케이트장 개장

구는 거리조성 외에도 이곳에서 다양한 볼거리ㆍ즐길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구는 지하철 4ㆍ7호선의 환승역인 이수역 뒤편에 560㎡ 규모의 인조아이스링크를 만들어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합성수지 재질의 특수패널로 제작되는 이 스케이트장은 별도의 냉각 비용 없이 최대 8년까지 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주 토요일엔 벼룩시장 개장

매주 토요일에는 이곳에서 벼룩시장도 열린다.

구는 매주 토요일 구청 광장에서 운영하던 ‘서초벼룩시장’을 이곳으로 이전해 운영할 방침이다.

벼룩시장은 이달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사당천 복개도로 사당역~이수역 구간에서 열린다.

앞으로 1km 가량의 중앙보도를 따라 물건을 사고파는 진풍경이 비춰질 전망이다.

이곳 사당천 복개도로에서 벼룩시장을 개장하게 되면 기존 650석의 판매자리수도 대폭 늘어나 800석 규모로 운영될 수 있다.

싼값에 쓸 만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물건을 재활용하는 지혜를 배우고 싶은 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판매자로 참여하려면 구청 홈페이지(www.seocho.go.kr, 회원가입→분야별정보(경제)→서초벼룩시장접수)를 통해 사전 접수하면 된다.(문의 : 여성가족과 02-2155-6693)


▲주민들을 위한 쉼터 마련

구는 인근지역 주민이나 직장인, 사계절 스케이트장이나 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곳곳에 공원 및 수변공간도 설치, 운영한다.

지하철 2ㆍ4호선의 환승역인 사당역 인근에는 주민들의 휴식 및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쌈지공원’이, 방배경찰서 앞 광장에는 도심의 열기를 식혀줄 인공연못이 조성됐다.

구는 23m×13m, 15m×13m 규모의 인공연못 2곳 위에 수생식물이 가득한 인공 식물섬을 띄워 연못내 수질을 자체 정화할 예정이다.

또 이수역 인근 거리에는 경관분수를 설치해 청량감을 선사하고, 소나무와 관목류가 식재된 대형플랜터 화분도 놓아 보행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방배동 까페거리도 연말까지 정비

이 외에도 구는 총 5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말까지 사당천 복개도로와 연결된 방배동 카페거리도 보행자 중심거리로 정비할 계획이다.

방배동 뒷벌공원에서 이수교차로에 이르는 카페거리 0.8km 구간은 1990년대 일명 ‘카페골목’으로 불리며 젊은층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거리 중 하나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30년 만에 노상주차장에서 녹지 및 수변공간, 스케이트장, 벼룩시장 등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걷기편한 산책로로 탈바꿈된 ‘사당천 복개도로’가 앞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김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
1. 새롭게 조성된 사당천 복개도로 전경.
2. 중앙보도에 설치된 회랑식 파고라.
3. 거리에 설치된 경관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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