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서울시당, 힘겨루기

고하승 / / 기사승인 : 2010-04-20 12:00:4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한나라, 중앙당 여성전략지 강행...서울시당 불만 폭발 [시민일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여성 구청장 전략공천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중앙당과 서울시당이 여성 전략공천지역 선정 문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당은 동작.강남.송파구 등 3곳을 여성 전략지역으로 밀어붙이는 반면, 서울시당은 중구를 전략지역으로 요청한 상태다.

실제 한나라당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울 25개 구 중에서 동작·강남·송파구를 여성후보 전략공천지역으로 의결했다. 앞서 지난 14일 중앙당 공천심사위의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다만 중앙당은 여성구청장 후보자 선정문제와 관련해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 및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24일까지 후보 추천을 요청, 다음 주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중앙당은 사실상 강남구청장 후보에 이은경 변호사를, 송파 구청장 후보에 박인순 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희귀난치성질환센터 센터장을, 동작 구청장 후보에 이재순 전 간호학교 교장을 각각 내정한 바 있다.

결국 중앙당의 결정은 서울시당이 요청한 중구 대신 이들 3곳을 여성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되, 후보 추천은 시당에 맡기고 이들 후보의 내정을 철회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당 공심위에서 여성공천을 비롯해 논의 중인 상황에서 중앙이 시·도당에 찍어 내리듯 비민주적 행태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며 “상향식 공천 가치를 훼손한 이번 결정이 선거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면 중앙당이 전적으로 책임지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또 "16개 시.도 중 서울에서만 전략지역을 선정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경기도나 영남지역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 가능한 지역이 있을텐 데 서울에서만 문제 삼는 것은 순수하게만 보기 어렵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특히 중립 진영의 권 위원장은 "당이 친이-친박으로 갈라진 상태에서 운영마저 이렇게 한다면 좋지 않다"고 친이계 중심의 당 지도부를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이어 그는 "해당 여성 후보가 기존 구청장보다도 못 미친다면 재고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여성 전략공천이라는 한가지만을 강조하는 바람에 선거 전체를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일호 의원(송파을)은 서울시당에 공심위원 사퇴 의사를 통보하는 등 시당의 반발 움직임이 점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하면, 현직 구청장 등 일부 후보들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계인 '미래연합' 등 범여권 후보로 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여성전략 공천 지역 선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하승 고하승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