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삼각산 도당제' 16일 개최

김유진 / / 기사승인 : 2010-04-13 16:22: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강북구, 황토물림·작두거리·사냥놀이등 21개 굿거리 펼쳐 [시민일보]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16일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요를 비는 굿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 마을 굿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구는 이날(음력 3.3)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삼각산 도당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당제(都堂祭)는 부족국가 시대부터 행해진 마을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 가축의 질서 및 마을의 질서를 신에게 기원했던 산신제이다. 도당제란 명칭은 고려 충렬왕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명 대동굿이라 불리기도 한다.

삼각산 도당제는 16일 예전 산신을 모신 당집이 있던 우이동 뒷산마을에서 진행되며, 당주 무녀인 박명옥(71)씨를 비롯해 악사, 제관, 대잡이, 화주 등 1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제는 오전 7시 악귀를 밖으로 몰아내는 황토물림을 시작으로 부정청배, 가망청배, 본향거리, 상산거리, 재석청배, 작두거리, 사냥놀이, 군웅거리, 성주거리, 계면거리, 뒷전 등 21개의 굿거리가 밤까지 이어진다.

이중 사냥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단절돼 볼 수 없는 놀이로, 산세가 험한 삼각산 아래 터를 잡고 살아온 우이동 주민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굿놀이다. 사냥놀이는 호환과 마을의 액을 막고 사냥감이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제의이자 놀이로, 무녀와 마을주민들이 활을 들고 사냥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작두거리는 원래 서울굿에서는 없었지만 6.25 전쟁 이후 객귀가 된 원혼을 누르기 위해 첨가됐다. 마지막 순서인 뒷전은 잡귀 잡신을 풀어먹이는 굿거리로, 평복차림의 무녀가 1인 다역으로 굿을 엮어가는 연희적 성격이 풍부한 굿놀이다.

뒷전이 끝난 후에는 주민 모두가 한데 얼려 흥겹게 춤추고 노는 뒤풀이가 행해진다. 도당제 전날인 4월15일 저녁에는 굿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안반고사와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산신제를 지낸다.

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도당제는 미신이 아닌 선조들의 놀이, 노동, 신앙, 생활을 보여주는 소중한 무형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 삼각산 도당제를 전통 문화의 숨결을 느끼며 주민 화합을 다지는 지역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강북구가 16일 '삼각산 도당제'를 개최한다. 전통 마을 굿을 선보이고 있는 무녀를 비롯해 굿을 보기 위해 모여든 주민들의 모습.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유진 김유진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