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립 실버카페 인기폭발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4-06 17: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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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주만에 4000명 방문 [시민일보] 4일 오후 2시, 중계동 영어과학공원내 팔가정 모양의 건물 안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신사와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배호의 ‘떠나야할 당신’,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등 추억의 옛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통해 이곳이 노인들을 위한 공간임을 눈치 챌 수가 있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가 중계동 영어과학공원내에 기존 노인정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구립 실버카페가 개관 2주만에 4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이용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지상 1층, 270㎡ 규모로 조성된 실버카페는 공연무대,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노인들이 음악 감상과 공연을 관람하며 커피를 마시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돼 노인 여가 문화 패턴을 바꾸고 있다.

개관 이후 매일 이 곳을 찾는다는 중계2동 거주 전수현(70)씨는 “잘 해놨다. 그동안 노인정에서 100원짜리 화투를 쳤는데 없어진다고 해서 어디가 무얼 하나 하고 서운했지만 내 하루 일과의 패턴이 바뀌었다”며 즐거워했다.

오후 3시가 가까워 오자 노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루 한 번씩 진행되는 정기 공연을 보기 위한 것으로 작은 무대에는 연주를 하기 위해 마이크와 악기가 설치되고 이어 사회자가 등장 공연시작을 알렸다.

색소폰 연주자도 노래 부르는 가수와 사회자 모두 노인들이다. 이들은 한때 유명 방송사와 가수 출신의 왕년의 스타들이다.

이날 ‘안개낀 장춘단 공원’ 등 노인들이 좋아하는 애창곡 10여곡을 선사한 76세의 할머니 가수 천옥선씨는 객석의 앵콜 요청이 쇄도하는 등 인기를 독차지했다.

도봉구 창동에서 왔다는 전복자(여?66)씨는 “두 번째 찾았는데 커피 맛도 좋고 분위기도 깨끗해 좋다”며 “이렇게 라이브 공연을 보며 차 한잔을 하려면 젊은이들과 함께 봐야 하는데 이런 공간이 있어 참 좋다”고 손을 치켜세웠다.

이날 눈에 띠는 것은 개량한복을 입고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와 차 심부름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들은 연신 몰려드는 주문에 인터뷰를 요청해도 나중에 얘기하자고 할 정도로 바빴다. 총 8명의 바리스타와 20여명의 서빙인력이 채용돼, 3교대로 종사한다. 취직을 해 돈도 벌고 노년을 즐겁게 보내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여기서는 60세 이상 노인에겐 카페라떼, 에스프레소 등의 커피와 쌍화차, 생강차는 500원, 믹스커피는 300원에 판매되며, 차 이외에 토스트, 팥빙수, 주스 등도 준비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차 값은 일반인은 1000원.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구 관계자는 “처음에 카페를 조성한다고 하니 어르신들이 다소 불만이었는데 즐거워 해 다행”이라며 “주말이면 400~500명이 찾는 등 성공적인 카페로 자리 잡아 가고 있어 노인 여가문화를 선도하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2-2116-3753)

차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 실버카페에는 노인들로 구성된 8명의 바리스타와 20여명의 서빙인력이 3교대로 종사하고 있다. 사진은 서빙임무를 맡은 한 노인이 손님이 주문한 차를 내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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