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계동 일대에 자리 잡은 북촌한옥마을.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한옥들이 곳곳마다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곳.
작은 언덕 언덕을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을 즐기며 한국의 문화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곳.
이에 <시민일보>는 22일 서울의 중심지 종로구, 그 안에 숨어 있는 ‘한국 속의 한국’이라 불리는 서울 북촌한옥마을을 살펴봤다.
▲북촌의 형성과 변화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전통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 주거지역이다. 그리고 많은 사적들과 문화재, 민속자료가 있어 도심 속의 거리 박물관이라 불리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이름에서 '북촌(North Villag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진 이곳은, 이름도 정겨운 가회동과 송현동, 안국동 그리고 삼청동이 있다. 사간동, 계동과 소격동 그리고 재동에는 역사의 흔적이 동네이름으로 남아 수백년을 지켜온 곳이기도 하다.
조선 말기에 이르러 사회, 경제상의 이유로 대규모의 토지가 소규모의 택지로 분할되었으며, 지금 볼 수 있는 어깨를 맞댄 한옥은 1930년도를 전후하여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한옥형식의 변화는 도심으로 밀려드는 인구들로 인해 고밀도화 되어가는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었다. 조선시대로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유적과 문화재들은 이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이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북촌의 문화유산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조선시대 양반들의 거주지가 형성되어 있었던 유서 깊은 지역이다.
북촌지역의 역사적 자료는 사적5곳, 서울시 민속자료 4곳, 유형문화재 3곳, 문화재자료 1곳 이외에 계동길, 석정보름우물과 광해원터 등이 있고 우리나라 최초의 목욕탕인 중앙탕 등 흥미로운 장소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부터 형성되었던 옛길과 물길의 흔적이 남아 있고, 1900년 이후부터 급속하게 형성된 한옥군 등 많은 자원들이 분포돼 있다.
1750년 도성도, 1892년 수전전도, 1927년 경성시가도, 그리고 2000년 이후인 현재 지도까지를 살펴보면 계동길, 가회로, 삼청동길, 창덕궁길 등이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많은 역사유적들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경복궁과 마주하고 있는 삼청동길 주변에는 많은 갤러리가 늘어서 있고, 화동길과 더불어 각종 먹거리 자원과 특색 있는 까페가 자리잡고 있으며, 원서동에는 전통 기능의 보유자 및 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가, 미술가들이 북촌의 역사성 속에 함께 하고자 북촌 내부에 작업실과 사무실 등을 개설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들은 북촌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내용을 발전시키는 하나의 현상이기도 하다.
▲전통을 전하는 사랑방 북촌문화센터
북촌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수준 높은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2년 10월 개관한 북촌문화센터.
본래 조선말기 세도가였던 ‘민재무관댁’이었던 이곳은 ‘계동마님댁’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문화센터에서는 한문서예, 실용민화, 전통다례, 매듭공예, 전통자수, 전통보자기, 칠보, 전통한지공예 등의 전통문화강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영화상영, 연주회,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
북촌의 역사와 문화재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면서 북촌의 정겨운 모습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우리의 전통주거에 대한 의미를 전하는 곳인 셈이다.
특히 오는 27일 토요일에는 이곳에서 ‘2010년 북촌문화센터 3월의 전통문화체험’ 행사가 개최된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민화체험, 쪽염색체험, 붓글씨체험, 초고공예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각 체험당 재료비 5000원.
▲한옥체험관
한국의 문화와 주거생활을 한 눈에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짜임새있게 마련돼 있다.
그 종류도 가지가지.
한옥체험관으로는 동양화가 배렴(1911~1968)이 살았던 한옥인 ‘북촌 한옥체험관’을 비롯해 북촌문화센터 뒤편에 위치한 한옥체험관 ‘우리집’, 전통 한국차를 음미할 수 있는 차실과 가족 단위 등의 단체 여행자들 대상의 연못과 대나무 정원이 딸린 별채를 갖추고 있어 독립적이고 아늑한 공간을 즐길 수 있는 ‘티(TEA) 한옥체험관’, 툇마루에 앉아 동백꽃과 백합, 수선화등 꽃들이 어우러진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낭만이 있는 전통가옥 ‘서울한옥체험관’, 안국동에 골목 깊숙이 들어가면 일상의 소음이 차단된 넉넉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안국 한옥체험관’, 1934년 한국의 역사·문학 등을 연구하기 위해 조직한 진단학회 건물을 개보수해 꾸민 ‘락고재 한옥체험관’이 있다.
▲공방
공방의 종류도 다양하다. 한지 장신구를 만드는 김경신 선생의 공방 겸 전시장인 ‘경신공방’, 궁중자수 연구가 이병숙 선생의 공방인 ‘궁숭자수 공방’, 계동길 안쪽 골목에 위치한 돌조각 공방인 지노공간은 조각가 최진호 선생의 작업공간이자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작은 갤러리인 돌조각공방 ‘지노공간’, 노리개, 허리띠, 주머니, 선추, 유소 등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오는 각종 장식용 매듭에서부터 실, 끈, 장신구 등 매듭의 재료까지 총망라해 전시하고 있는 ‘동림매듭공방’ 등을 비롯해 창덕궁 담장을 따라 난 창덕궁길을 걷다 보면 한국 전통 민속연 명인 리기태 선생의 공방도 만날 수 있다.
또한 퀼트 연구가 오영실 선생의 작업장으로 쓰이는 한옥인 ‘보빈느 퀼트 공방’, 가회동길 안쪽 골목에 위치해있으며, 우리의 전통악기인 소금과 대금을 전시하고 있는 ‘북촌 젓대공방’,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6호 초고(풀과 짚으로 만든 공예품) 공예분야의 한순자 선생의 공방인 북촌초고공방 ‘고드랫돌’, 한국 전통 종이인 한지로 생활공예품을 만드는 심화숙 선생의 공방 겸 전시장인 ‘심화숙 한지공방’,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 공예분야의 신중현 선생 공방인 ‘옻칠공방’, 우리의 전통적 규방공예를 오늘에 되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우리빛깔공방’, 막걸리, 약주, 소주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는 전통주 연구가 김택상 선생의 공방인 ‘전통주 공방’, 서울시 무형문화재 소목장(창호부문)인 심용식 장인이 전통창호를 알리고자 만든 열린 공간인 ‘청원산방’, 천연염색과 전통매듭의 선구자인 조일순 선생의 공방인 ‘하늘물빛’, 천을 이용해서 전통 방식으로 인형을 만들고 전시하는 곳으로 전통인형 작가인 임수현 선생의 작업장인 ‘한국 옛인형 일기’, 그리고 가회동 11번지 골목을 누비고 들어가다 보면, 골목 안쪽에 큰 플랜카드가 걸려있는 ‘한상수 자수 박물관’을 찾을 수 있다.
▲박물관&문화원
공방 외에도 인간의 삶과 염원이 담겨있는 부적(符籍)과 민화(民畵)를 전시하고 있는 ‘가회 민화공방’을 비롯해 ‘봉산재’, ‘부엉이 미술&공예 박물관’, ‘북촌생활사박물관’, ‘서울 디자인 박물관’, ‘서울교육사료관’, ‘서울닭문화관’, ‘세계장신구박물관’, ‘이가 문화체험원’, 장난감의 TOY와 영화를 뜻하는 KINO를 합성한 ‘토이키노박물관’, ‘학교불교미술박물관’ 등의 박물관이 있으며 궁중음식연구원, 금현국악원, 반야로 차도문화원,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 아름지기, 은덕문화원, 한옥문화원 등 교육을 제공하는 문화원도 자리잡고 있다.
▲도보관광코스-북촌8경
마지막으로 북촌한옥마을에서 꼭 빠져서는 안 될, 꼭 기억해야 할 명소가 있다.
바로 북촌8경인 것. 북촌에 가면 한옥의 아름다움과 북촌 골목길을 구석구석 즐길 수 있는 ‘북촌8경’이 있다. 서울시는 한옥 주거지 북촌을 서울의 대표적 문화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북촌을 가장 장 감상할 수 있는 지점 8곳을 지정해 방문객을 위한 사진촬영대(포토스폿)를 설치했다. 북촌의 중심적인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는 한옥 경관과 한옥이 주도하는 골목길 풍경이 주로 선정돼 있다.
북촌8경에는 창덕궁 전경, 원서동 공방길, 가회동 박물관길, 가회동 31번지 언덕, 가회동 골목길(내림), 가회동 골목길(오름), 가회동 31번지, 삼청동 돌층계길 8곳이 지정돼 있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북촌 골목길은 우리가 살아온 삶의 흔적이자, 문화이자, 보물이다.
올 봄 북촌8경을 따라 걸으면서 마주하게 되는 골목길 풍경 속을 들여다보면서 친구, 연인, 가족들과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김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위)=전통 매듭묶기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설명(아래)=북악을 닮은 기와지붕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가회동 한옥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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