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관리시설 오는 6월 착공...세차·청소용수 사용
더럽고 냄새나는 음식물쓰레기, 쓸모없다고 생각하던 폐식용유와 빗물이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되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면? 황당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이것은 현실이 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는 폐식용유로 달리는 자동차가 등장했고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연간 1만997톤의 가축용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아파트와 주택단지, 건물에서 빗물을 모아 조경수나 청소용수 등에 재활용하는 대규모 빗물관리시설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폐식용유로 자동차가 달려요
화석연료 사용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데다 고유가까지 겹쳐 바이오디젤과 같은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강동구가 지자체 최초로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디젤 사업을 벌여 눈길을 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바이오디젤 원료 대부분이 대두유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할 때 이번 사업으로 폐식용유 활용으로 환경 보전과 원료 국산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바이오디젤 주유소. 이곳은 강동구 각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모아 만들어진 친환경연료인 바이오디젤을 주유하는 전용주유소로 도로변 청소를 마친 가로흡입차들이 줄을 지어 들어온다.
구는 2007년부터 바이오디젤을 구청 27개의 모든 청소차량에 사용하면서 연간 1억3000만원 정도(사회적 비용인 폐식용유 처리 비용 포함)의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청소차에 소요되는 바이오디젤 연료량은 10만ℓ. 경유보다 바이오디젤 연료가 리터당 50원 정도 싼데다.
차량운행에 쓰이는 바이오디젤은 지역내 4개 초?중학교에서 모은 폐식용유를 활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큰 예산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구에서 수거되는 폐식용유는 0.75ℓ 기준 수거병 5350개(2009년 기준)로 연간 4012.5ℓ 정도다.
폐식용유는 100ℓ를 정제하면 바이오연료 90ℓ가 나와 재활용률이 아주 높고 바이오디젤 20%와 경유 80%를 섞어 만들어 현재 청소차량에 사용하고 있는 BD20의 경우 경유에 비해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을 10~35%까지 줄여 대기오염을 감소시키며, 바이오디젤 100%인 BD100은 매연을 58%까지 줄일 수 있다.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의 양은 연간 약 2만t. 특히 이 가운데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약 5만8000t으로, 여기서 15% 정도만 회수되고 있다.
폐식용유는 가정에서 배출하는 유기물 중 오염도가 가장 높아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대략 100만ppm에 이른다.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물의 BOD가 5ppm 이하 임을 감안할 때 폐식용유 한 수저 (약 20cc) 정도를 정화하는데 4000ℓ(200ℓ 용량의 욕조 20개 분량)의 물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버려지는 폐식용유는 환경오염의 주범이지만 자원으로 재활용하면 일산화탄소와 같은 오염물질 배출을 1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강동구에서는 바이오디젤연료의 보급 확대와 친환경교육을 위해 암사동에 ‘바이오에너지 친환경체험농장’을 개장한다.
체험농장은 유채와 해바라기를 활용해 매연, 이산화탄소, 유황 등의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으로 2120㎡ 규모에 달하며, 유채가 만발하는 오는 5월이면 정식으로 문을 연다.
▲애물단지 음식물쓰레기 가축용사료로
강동구에서는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도 가축용사료로 재탄생해 농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360번지에 자리한 ‘강동구음식물재활용센터’는 하루 28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43t의 사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구에서 연간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10만1924t으로 이곳에서는 지역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며, 인근 강남구, 광진구, 동작구, 성동구, 중랑구 등에서 반입되는 음식물쓰레기도 처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1만1997t의 사료가 생산되고 있으며, 전국의 개나 닭, 오리와 같은 축산농가에 무상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늦가을부터 겨울에 이르는 기간 동안 쌓인 낙엽을 친환경 농가에 비료로 제공하고 있다. 토양의 자양분으로 자란 나무의 잎이 다시 밑거름이 돼 땅으로 돌아가는 생태계의 순환에서 착안한 친환경적인 낙엽 처리방법이다.
일단 이번 낙엽 재활용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뿐만 아니라 1t당 20만원씩 드는 낙엽 처리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발생되는 낙엽은 3000t에 달하며, 이를 소각하는 비용도 1t당 20만원 정도 들어 총 6억여원 가량 된다.
구는 구역을 나눠 직원들을 3개 조로 편성해 조별로 주 1회 이상 낙엽을 모아 독성 때문에 퇴비로 사용하기 힘든 은행잎은 따로 분류해 인삼농장으로 보내고 그 외의 낙엽들은 유기농장 등에 보내져 비료 또는 가축사료로 사용된다.
▲빗물 모아 재활용...빗물관리시설 6월 착공
버려지던 빗물도 이젠 환경을 살리고 재해도 막는 보물로 거듭난다.
구는 빗물을 모아 조경수나 청소용수, 화장실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저류조와 침전조, 저장조 등을 두루 갖춘 대규모 빗물관리시설을 오는 6월 착공한다.
구비와 시비 총 13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자원순환종합센터가 위치한 고덕2동 85번지와 고적2동 55-5번지에 나눠 분산형으로 설치되며, 강동지역의 아파트와 주책단지, 건물 등에서 모은 빗물 4500t까지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11월 빗물관리시설이 문을 열면 폭우 시 하천 곳곳에 물이 넘치고 여기저기 흙이 무너져 내렸던 재해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월 300대의 세차용수와 화장실?각종시설?도로의 청소용수 등 생활용수와 조경용수, 소방용수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t당 1250원(수도요금 기준)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구는 강동어린이회관을 비롯해 각종 공공시설에 빗물집수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각종 건축물과 아파트에도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확대해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 조경용수, 기타 용수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처리해 주는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한편 오는 6월 완공되는 강동구청~강동대로, 강동경찰서~강동구청역의 T자형 도로의 디자인서울거리에는 보도를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빗물을 재활용한 폭 30cm 안팎의 물길이 만들어진다.
차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바이오디젤 주유소에서 구청 청소차량이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 디젤을 주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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