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한 일탈… 대량생산·소비… 다양한 움직임… 신진작가 눈으로 본 '충무로'

변종철 / / 기사승인 : 2009-11-23 15: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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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충무갤러기기획공모전 '충무로' 오늘 개최 대상에 모준석 '공존_충무로의 빛' … 선과 면 통해 유기적인 모습 표현

신상철 '멀티큐브' 우수상 선정 … 현대소비사회서의 인간욕망 대변

장려상 정혜경·박재영 작품 뽑혀


매년 서울 중구의 다양한 풍물을 주제로 한 기획공모를 통해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고 있는 충무갤러리가 이달 24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충무아트홀 1층 갤러리에서 ‘충무로’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충무갤러리는 ‘충무로’를 주제로 한 2009충무갤러리기획공모에서 선정된 4명의 작가의 작품을 이달 24일부터 내달 30일까지 1층 갤러리에 전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충무갤러리기획공모는 서울 중구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 조형예술로 기록하는 신진 미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 실시한 2009충무갤러리기획공모에서는 2007년 황학동-만물시장과 지난해 동대문운동장에 이어 충무로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공모했다.

충무갤러리는 공모를 통해 모인 작품 중 1차 포트폴리오와 서류심사를 통해 11명을 선정했고, 2차 공개심사를 통해 대상 1명(모준석), 우수상 1명(신상철), 장려상 2명(정혜경, 박재영) 등 총 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모준석 - 공간의 유기적 연결성

모준석 씨는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입체미술전공을 올해 졸업한 신진작가로 이번 공모에서 ‘공존_충무로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상권, 교통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충무로의 모습을 동선(銅線) 용접을 통해 표현한 설치작품을 선보여 대상을 수상했다.

모씨는 ‘공간과 공간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관계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이에 이번 공모전의 주제인 ‘충무로’를 교통, 영화, 상권 등 인간 활동의 유사성과 동질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밀접한 관련을 갖고 고리를 엮어가는 하나의 공간으로 구상, 이를 ‘선(線)과 면(面)’이라는 조형예술의 기본요소를 통해 표현했다.

모씨는 단순화시킨 건물의 외곽선은 동선(銅線)을 가열해 망치로 단조(鍛造)하고 용접했고, 이러한 선과 선의 연결을 통해 만들어진 면은 빛이 투과되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채웠다.

이를 통해 모씨는 동선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재현된 유기적인 모습의 충무로를 선보인다.


▲신상철 - 대량생산과 소비의 이미지

우수상 수상자 신상철씨는 ‘영화의 거리’라는 충무로를 소재로 영화와 극장, 자동차의 이미지에 빛(LED)을 투과시킨 설치작품(멀티큐브)으로 표현했다.

특히 신씨는 다양한 인쇄물이 제작되는 충무로를 표현하기 위해 신문과 각종 잡지를 이용해 부조형식으로 캐스팅(casting)작업을 하고, 현대소비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icon)을 중첩시켰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고급승용차, 마를린 먼로, 찰리 채플린과 더불어 이순신 장군, 반가사유상, 소나무 등이 팝아트의 대가 앤디워홀의 화려한 작품이미지와 교차되고 융화된다.

신씨는 이렇게 만들어진 복합적 이미지 위에 도심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네온사인처럼 LED전구로 화려한 입체감을 주거나, 가필(加筆)을 통해 회화성을 부각시켰다.


▲정혜경 - 영화를 통한 ‘일탈’

박재영씨와 함께 이번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정혜경씨.

정씨는 영화음악 LP케이스로 만든 바이크(Bike)를 선보였다.

고(故)김광석의 ‘서른 즈음’을 주제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설치조형물로 표현했던 정혜경은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를 통한 일탈욕구를 표현했다.

정씨의 작품에서 현실과 환영을 넘나드는 영화는 가장 손쉽게 일탈의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관객에게 대리 만족의 기쁨을 안겨준다.

정씨는 수많은 영화인들과 그들을 동경하며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충무로에 대한 기억을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찾는다.

시네마천국의 주인공 토토처럼 영화를 통해 일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정씨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바이크(Bike)에 영화 OST가 담긴 LP케이스의 이미지를 넣어 치장하고 시네마 천국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박재영 - 충무로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의 중심지 충무로.

그곳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을 기록한 사진을 중첩시킨 박재영씨 역시 정혜경씨와 함께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씨는 충무로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움직임’을 사진 작업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지상에선 마천루 사이로 왕복 8차선 도로를 밤·낮 없이 내달리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motorcycle)이 줄지어 있고, 지하에는 열차가 충무로를 찾는 사람들을 쉼 없이 실어 나른다.

또한 대형 상영관 앞에는 약속한 사람을 기다리거나, 영화를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로 하루 종일 북적거린다.

박씨는 이처럼 한가지로 정의 내리기 부족한 충무로의 특징을 표현하고자 목적에 따른 이동의 형상들을 고정된 공간 안에서 촬영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해 한 장의 함축된 이미지로 만들어 충무로를 표현했다.


이처럼 충무로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은 이달 24일부터 내달 30일까지(매주 월요일은 휴관) 아트홀 1층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충무갤러리는 이번 전시가 앞으로 미술계에서 주목받게 될 신진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시회가 열리는 충무아트홀에서는 오는 24일부터 박건형, 황정민이 출연하는 뮤지컬 ‘웨딩싱어’가 공연된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3시와 7시 구민들을 찾아간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충무아트홀(02-2230-6601)로 문의하면 된다.

변종철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충무갤러리는 ‘충무로’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신진작가 4명의 작품을 이달 24일부터 충무아트홀 1층 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사진은 대상을 수상한 모준석씨의 ‘공존_충무로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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