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서울 투개표 현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6-14 02: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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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정권’에 등 돌렸나 … 6.13 지방선거는 월드컵이 개최되는 가운데 열려 ‘투표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전역에서 이루어진 선거는 큰 사고 없이 투,개표가 진행됐다. 선관위를 비롯한 각 후보진영은 오전 선거를 마치고 밤샘 개표를 보면서 가슴을 졸였다. 한나라당 후보가 초강세를 보인 서울지역 선거표정을 스케치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강북지역 투표율도 저조한데다가 젊은층의 투표율이 예상대로 낮아 선거 당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강북구, 동대문구, 성북구 투표소의 투표율이 예상치보다 낮은데다 젊은층의 발길도 뜸했다.

강북구 미아3동사무소 1투표구는 13일 낮12시 30분까지도 25%대의 투표율에 머물렀다.

강북구 선관위 관계자는 “20∼30대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40% 안팎의 평균치 이하 투표참여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대문구 청량리1동 제2투표구의 경우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44%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이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50대 한 여성 유권자는 “현 정권이 부정부패를 거듭해 한나라당 후보를 찍었다”며 “주위에서도 한나라당을 찍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성북구 길음3동 제2투표구는 30%의 낮은 투표율을 오후 4시까지 보여 선관위 관계자들을 애타게 했다.

강남지역도 투표율 저조, 젊은층 불참등 똑같은 현상을 보였다.실제로 송파구 가락2동 1투표소의 경우 오후 1시까지 20-30대의 투표참여율이 15%도 되지 않았다.

○…서울지역 선거를 총괄 관리하는 서울시 선관위(위원장 고현철)는 13일 30여명의 전직원이 오전 5시 30까지 출근해 각 구 선관위별 투표 현황을 점검하는등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부재자투표를 통해 이미 투표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실시된 투표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밤샘근무를 했다.

16일간의 공식 선거운동기간동안 철야 근무등으로 바쁘게 보낸 직원들은 이날 투표율이 낮아 안타까운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선관위는 시시각각으로 집계되는 서울지역 투표율을 지켜보면서 지난 98년 6.4 선거보다도 더 낮은 투표율이 나타나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투개표 과정에서 별 불상사 없이 진행돼 안도하기도 했다.

홍보과 송재민 계장은 “그간 투표준비등을 위해 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도 선거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

○…종로 1개표소인 경기상고에서는 이날 개표 참관인과 선관위 직원간에 투표 참관여부를 놓고 실랑이가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선관위 직원들은 개표가 시작된 6시 이후에 광역, 자치 단체장 후보 참관인들을 우선 입장시키고 광역, 구의회 후보 참관인들은 출입을 통제해 참관인들이 항의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개표참관인증을 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개표질서’를 위해 통제를 했다고 밝혔으나 언론사 관계자들까지 사원증을 요구하는등 ‘막무가내식’ 통제로 빈축. 이런 개표소 분위기와는 달리 경비등을 이유로 동원된 전경등은 한가롭게 운동장에서 족구를 즐겨 상반된 상황을 연출.

은평구청 5층에 마련된 은평구 제1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은 개표 주의사항을 설명하면서 집계기와 연결된 컴퓨터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선관위 직원은 “이 컴퓨터가 센서가 예민해 강한 빛을 쐬거나 충격을 받으면 작동이 중지된다”며 “이 때문에 컴퓨터 주변에는 전구도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 이 때문에 사진취재나 방송사 카메라 취재도 컴퓨터 주변은 피해달라고 언론 관계자들에게도 사전 당부했다.

신연중학교에 설치된 서대문 1개표소에는 지역 방송 취재진이 실시간으로 방송을 하는등 열띤 분위기. 구청장 후보 4명이 나선 이 지역에서는 참관인들도 그 수만큼 많아 투표함을 확인하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오후 6시에 모인 개표인들은 한시간이상 하는일 없이 자리를 지켰는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3.6.9게임을 하는등 개표장보다는 야유회 놀러나온 분위기를 연출했다.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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