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달 초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대 정문앞 200m지점에 강남순환고속도로 관악IC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강남고속도 건설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자 서울대 교수들이 다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서울대는 최근 정정길 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서울대앞 관악IC 설치계획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미 일부 단과대 교수들의 서명을 마친 상태로, 빠른 시일내에 반대 서명을 마무리해 서울시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강남순환도로는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도로의 교통적체로 인한 시내 교통혼잡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서울시가 오는 200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중인 강서구 염창동∼강남구 수서동간 총길이 34.8㎞의 고속도로로, 관악IC를 비롯한 10개의 인터체인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는 세계 유수대학 앞에 고속도로가 지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인데다 대학앞에 인터체인지가 설치될 경우 미관손상과 교통혼잡, 환경훼손 등을 초래, 대학 이미지를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가 들어설 경우 정문앞 1만여평에 달하는 대학 부지 활용이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도 대학측이 인터체인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중 하나다.
서울대는 지난해 7월에도 대책위원회를 구성,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작성, 시측에 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집단반발했다.
특히 서울대는 미술관과 기숙사, 공대 등 캠퍼스내 건물 신축과 관련, 시가 난개발과 환경훼손을 이유로 여러 차례 반대해 온 데다 최근에는 일부 신축건물 세부 조성계획에 대해서도 시정지시를 내린 상태에서 서울대앞 인터체인지 설치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환경파괴 등의 이유에서 역시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관악IC 설치계획이 이미 전문가 등의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된 사안인 만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측 주장에는 `집단이기주의’적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한 뒤 “현재 계획상 고속도로 노선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인터체인지 설치와 관련 해서는 대학측과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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