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대문 가격표시제‘삐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5-15 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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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두고‘의무시장’지정 최근 서울시와 산업자원부가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대문과 남대문상가와 시장들을 ‘판매가격 표시 의무시장’으로 지정해 판매가격을 표시한 가격표시제가 시행 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두타, 프레야타운, 메사 등 대형 쇼핑몰들은 산자부가 지난 달 개정 고시한 판매가격표시제 실시요령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상품에 판매가격을 표시하기 시작했지만 제도 시행이후 이들 상가에서는 물건값을 두고 소비자와 상인들 사이에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프레야타운에서 청바지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물건값을 깎으려는 소비자들 때문에 요즘 골치가 아프다”며 “정부에서 제도 시행에 따른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않고 상인들에게 법규 준수만 강요한다”고 불만을 토했다.

동대문시장에서 가격을 깎지 않으면 어쩐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며 소비자들 역시 고시된 가격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품 가격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소비자들이 고시된 가격을 외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인들이 고시된 가격과 다르게 물건을 판매하는 사례가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메사에서 아동복을 판매하는 상인은 “아직까지 고객들은 동대문시장의 상가에서는 할인 요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20∼30%를 올려 판매가로 써붙이는 게 보통”이라며 “가격이 인상돼 세금이 늘면 상대적으로 백화점 등에 비해 도·소매시장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두타에서 가방을 판매하는 또 다른 상인은 “가격표시제로 신용카드 구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도권 유통에 비해 카드 수수료가 1∼2% 포인트 높은 3.5%나 적용되고 있어 신용카드켤제가 도·소매 상인들에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인들이 소비자들에게 현금결제를 할 경우 가격을 할인해주고, 신용카드 결제를 할 경우 할인은 커녕 결제자체를 거부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이달 한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달부터는 적극적으로 위반행위를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동대문 상가협회 관계자는“동대문 쇼핑몰이 백화점, 할인점 등 제도권 유통과 쇼핑 환경이 분명히 다른데도 이들과 똑같은 방법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제도 시행 이전에 산자부 등 정책 당국이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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