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도일시장, 옛 향수 품은 전통시장…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지역 명소

송윤근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6-03 16: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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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일시장 현제의 모습
[시흥=송윤근 기자] 경기 시흥시 거모동 도일로 일원에 위치한 도일시장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생활 중심지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현대식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의 확산 속에서도 도일시장은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와 사람 냄새 나는 장터 문화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도일시장의 역사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거모동과 군자동 일대 주민들은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인근 해안에서 잡은 수산물을 교환하고 판매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장터를 형성했다.

시장 초창기에는 쌀, 보리, 채소, 생선, 조개류 등이 주요 거래 품목이었으며, 농촌과 어촌이 공존하던 지역 특성상 생활필수품을 사고파는 지역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경기 서부권에서도 손꼽히는 오래된 재래시장으로 성장하며 주민들의 삶과 함께 발전해 왔다.


특히 매월 3일과 8일에 열리는 오일장은 도일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장날이 되면 시흥은 물론 안산, 화성, 인천 등 인근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모여들어 시장은 활기로 가득 찼다.


1970~1990년대 도일시장은 지역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생활문화 공간이었다. 장날이면 새벽부터 농산물과 생활용품을 실은 상인들이 모여들었고, 주민들은 장을 보며 이웃과 안부를 나누고 지역 소식을 공유했다.


시장 골목에서는 갓 수확한 채소와 과일이 판매됐고, 농기구와 의류, 생활잡화, 먹거리 등이 빼곡히 들어섰다. 아이들은 부모 손을 잡고 장터를 누볐으며, 어르신들은 국밥 한 그릇과 막걸리 한 잔을 나누며 정을 쌓았다.


당시 도일시장은 단순한 상거래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를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었다. 오늘날 시민들이 도일시장을 찾으며 옛 향수를 떠올리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정겨운 기억 때문이다.


▲ 도일시장 옛 모습
도일시장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법적 전통시장 지위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공식적으로 전통시장 인정을 받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전통시장 등록 이후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시설 현대화 사업과 상권 활성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또한 시장 환경 개선과 고객 편의시설 확충, 상인 역량 강화 사업 등이 추진되면서 시장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도일시장은 일반 전통시장과 달리 모종, 묘목, 씨앗, 농자재 판매가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시흥시는 이러한 강점을 살려 도일시장을 도시농업 특성화 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다. 


상인회와 도시농업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도시농업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시농업과 전통시장을 접목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도시농업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 흐름 속에서 도일시장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시민들이 농업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도일시장은 부족한 주차 공간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국비 지원을 확보해 주차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으며, 주차타워 건립 등 방문객 편의 향상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이러한 시설 개선은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선 도일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 오일장 문화를 활용한 전통시장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도시농업 특화시장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수도권 대표 농업체험형 시장으로 육성해야 한다.

셋째, 청년 상인 유치와 디지털 마케팅 확대를 통해 젊은 세대의 방문을 늘려야 한다.

넷째, 지역 축제와 연계한 문화행사를 확대해 시장 자체를 관광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도일시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다. 전쟁 이후 지역 주민들의 삶을 지탱해 온 역사이자 공동체 문화의 상징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많은 것이 변했지만, 장날이면 여전히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상인들의 정겨운 목소리가 시장 골목을 채운다.


옛 향수를 간직한 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도일시장이 앞으로도 시흥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와 공동체 활성화의 중심축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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