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인천시당 창당... 갈등, 계파설 수습되나

문찬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1-24 2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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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찬식 기자] 최근 소속 의원의 문자메시지 논란 등으로 연이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국민의당이 24일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갈등·계파설 수습에 나섰다.

그동안 지방 시도당 창당대회 일정에 불참했던 김한길 의원이 안철수 의원보다 앞선 식순으로 축사를 하는가 하면 안 의원 역시 "초심으로 함께 나아가자"며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당내 의원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김한길, 무대 올라 축사…안철수 "초심으로 함께 가자"
국민의당 창준위는 이날 인천시 부평구청에서 당원 2200명 가운데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시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이날 창당대회에선 앞서 전남·광주 시도당 창당대회에 불참했던 김한길 의원이 안철수 의원보다 먼저 무대에 올라 축사를 했다. 전남·광주 시도당 창당대회에는 한상진 공동 창준위원장과 안 의원만 공식 발언을 했었다.

그동안 시도당 창당대회 일정에 불참했던 김 의원이 안 의원보다 앞선 순서로 축사를 한 것은 최근 불거진 국민의당 내 안철수계-김한길계 계파 갈등설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이 우리 정치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낡은 이념이 지배하는 정치, 낡은 이분법으로 분열하는 정치, 낡은 계파패권이 기득권을 누리는 정치와 과감한 결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축사에 나선 안 의원은 "기득권을 깨지 못하면 정치를 바꿀 수 없고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며 "우리는 새로운 운동장, 공정한 운동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이 운동장은 제 것이 아니다"라면서 "미래 세력의 희망을 보여주고 수권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인재만이 살아남는 운동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나설 때 어떤 각오였는지 그 초심으로 함께 나아가자"며 "이제 정말 정치를 바꿔봐야겠다는 오직 그 각오 하나만 기억하고 나아가자"고 초심과 화합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시당위원장 단독추대 vs 공동추대…이수봉 고사로 마무리
창당대회에선 인천시당 위원장 추대를 두고 일부 당원이 기존 내정됐던 문병호 의원 단독 위원장 체제에 반대하며 안철수 의원실 출신의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추대하자고 주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소장은 문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 인천시당 공동 창준위원장직을 수행해온 인물이다.

이 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추천한 조용범 인천내일포럼 운영위원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동지들은 더민주의 패권정치가 싫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분들"이라며 "우리가 창준위원장을 공동으로 둔 것은 문 의원의 정치경륜과 이 소장의 참신성을 엮어 더 큰 그릇을 만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새로 출범하는 국민의당이 인천 시민들에게 도로민주당으로 보인다면 이번 총선에서 패배는 불 보듯 뻔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참신한 인물과 새로운 인물을 기꺼이 등용하고 기회를 준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확실히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소장은 직접 단상에 올라 "제가 개인적으로 후보로 나선 입장이기 때문에 (시당 위원장직에) 전념하기 어려운 조건이 있다"면서 "제가 문 의원께 '수고롭겠지만 단독으로 (위원장 일을)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당초 조 위원장이 공동위원장 선출 제안 의사를 언론에 보도자료로 알리며 창당대회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리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이 소장의 양보로 시당 위원장 선출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한금주 인천시당 임시의장은 이후 "이런 게 바로 민주적 절차 아니냐"고 오히려 이 상황을 호평하기도 했다.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문 의원은 선출 직후 단상에 올라 "저는 계파가 없다"며 "안 의원 앞에서도 기자들이 계파가 뭐냐고 물어보면 '국민계파'라고 답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 역시 최근 국민의당 내부 계파·갈등설을 수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수봉 "안철수계 존재하나…계파딱지 붙여선 안 돼"
인천시당 공동위원장직을 고사한 이 소장은 공동 창준위원장 자격으로 단상에 올라 "'최근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라는 문자 소동이 있었다"며 "정말로 안철수계가 존재하느냐"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이 소장은 아울러 "제가 아는 안철수계는 정권교체 뜻을 가지고 돈 한 푼 받지 않고 지금까지 흔한 명함 하나 받지 않고 고생해왔다"며 "제가 아는 것은 오직 그런 사람들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분들에게 계파 딱지를 붙이면 우리는 출발부터 흔들리게 된다"며 "이 순간부터 우리는 오로지 낡은 기득권 청산과 새정치의 꿈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동지애로 무장한 자랑스런 국민의당 당원만 있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당은 그간 합류한 초·재선 의원들의 공천 문제와 인재영입 철회 사태 등으로 내부 계파·갈등설에 시달려 왔다. 특히 더민주(옛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를 지냈던 4선 김한길 의원과 국민의당 창당을 이끈 안 의원 간 갈등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최근엔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인재영입 대상으로부터 "한상진 꺾고 안철수 계(?) 조용히 하라고 하고"라는 문자를 받고 긍정하는 취지의 답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김한길 의원과 안 의원의 갈등설은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나는 계가 없는데"라면서 계파설을 부인했지만 "'계'를 빼면 해석이 되는 것 같다"고 언급, 불편한 감정을 완전히 숨기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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