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불법’판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2-26 10: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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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택시 뒤엉켜 곡예운전 22일 오후2시 서울 동서울터미널. 지방에서 올라온 시외버스며, 고속버스 10여대가 터미널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왕복 2차로에 길게 늘어선 채 차량소통을 방해하고 있었다.

관할 구청은 물론 교통경찰의 단속 손길이 못미치는 틈을 이용해 버스들의 불법행위가 판을 치고 있었다. 마치 ‘사막의 카라반 행렬’과도 같은 버스들의 무질서가 마구잡이로 자행되고 있는 현장이다.

▲버스회사들의 횡포
개인택시와 승용차 5대가 터미널주차장에서 버스진입로까지의 거리인 약 150m를 통과하는데 무려 15분여의 시간이 걸렸고, 어떤 운전기사는 이들 버스들로 뒤엉킨 틈새를 흡사 곡예를 하듯 빠져 나가고 있었다. 또 이곳 터미널 주차장 맞은편 정비소에서는 버스들을 정비하면서 시커먼 매연과 엔진소음을 토해내고 있어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시민 이모씨(35)는 “이곳을 지나가기가 사실 두렵다”며 “주말에는 버스들이 내뿜는 매연과 소음, 불법주차가 평일보다 한층 심해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길에 나서지도 못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터미널을 찾는 일반시민용 주차장 입구 주변의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도로에 주차금지라고 분명히 써있지만 버스 4대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한 후 정비중이었고 일부 운전사들은 아예 텐트까지 설치하고 불을 쬐고 있었다.

▲시민안전 뒷전
버스 진출로가 사람들이 다니는 보도와 연결돼 있어 버스가 터미널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보도를 가로질러 나갈 수밖에 없어 교통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지만 제대로 통제가 안되고 있었다. 또 일부 버스운전사들은 승객들의 안전을 무시한 채 터미널 승차장이 아닌 보행길에 내려주고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한 승객은 “터미널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터미널 밖에 내려주면 어떻게 하라”며 “만일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지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울러 버스출구 주변에는 승용차, 상용차가 편도 4차선 도로에 2개차선을 불법 점령하고 있어 버스들이 이들 차량을 피해 1,2차선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교통체증 및 사고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행정기관의 단속소홀
동서울터미널의 이같은 불법행위에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손만 놓고 있는 서울시와 관할구청 등의 무책임한 행정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할구청의 한 관계자는 “동서울터미널 버스들의 불법주정차로 인한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어 현재 순회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력문제로 상주단속은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터미널의 한 경비원(52)은 “주차단속을 안하니까 차를 불법으로 세워두는 것 아니냐”며 “불법주차한 버스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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