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28일 첫 방송을 한후 1년반 밖에 안된 ‘직장협의회 수요방송’이지만 이를 맡은 아마추어 방송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쌓은 노하우는 이들을 전문방송인 뺨치는 실력가들로 만들었다. 혹시 라디오나 TV 등 전문방송사에서 활동하는 방송인들이 들으면 픽 웃어 버릴지 모르지만 이들은 스스로 어엿한 방송인으로 자처한다.
직장협의회안에 방송부가 당당히 존재하고 방송활동을 하는 부원이 16명이나 된다. 이들은 5개팀으로 나뉘어 기획, 제작은 물론이고 모든 대본까지 직접 써낸다.
직장협의회 유정국 회장은 “직원들이 정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방송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개인 대소사나 관심사들을 주로 다루면서 청내소식을 곁들여 직장협의회의 홍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경도 많았다=방송실에서 만난 부원들은 한결같이 “직장협의회 이해일 홍보국장의 제안으로 SBC(Seongdong Broadcasting Club)를 창설하고 방송활동을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한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방송을 처음 시작하던 때는 방송실도 없고 장비도 턱없이 부족해 총무부 한쪽 구석에서 눈치를 보며 밤늦게까지 고생해 녹음한 테이프를 틀었던 적이 많았다고 한다. 방송실이 따로 생겨 이젠 총무부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일은 없어졌지만 처음 방송실에 자리를 잡았을때만해도 어려움은 많았다.
“왜 음악이 안나와. 또 방송사고야?” 지금의 방송실로 처음 옮겨온 직원들이 가장 많이 낸 사고가 장비조작 미숙으로 음악이 나오지 않는 일이었다.
이승애 방송부장(주택과)은 “처음 방송실로 옮겨왔을 때 총무부 눈치를 보지 않아 좋았지만 기계조작이 너무 서툴러 디제이의 코멘트가 나가고 15분이 지나도 음악이 나오지 않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음량조절을 잘못해 시끄럽다고 방송중지를 요구하는 직원들도 많았고 직장협의회에서 방송하는 것 자체를 헐뜯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방송횟수를 거듭하면서 직원들의 호응도 커졌고 이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음악을 신청하는 직원들이 늘어났다.
지난해 6월에는 방송 1주년 기념으로 직원들이 좋아하는 음악 1위부터 50위까지를 선정해 일주일간 방송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유정국 회장은 “비록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직장협의회 스스로 방송을 꾸려가는 구청은 성동구가 유일하다”면서 “앞으로 여건이 좀 더 좋아지면 주 2회로 늘리고 더 나아가 일주일 내내 방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종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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