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굳히기냐 남대문 부활이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1-12 16: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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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 메카 놓고 한판 승부 <사진1>☞ 동대문 시장
◆변신=1905년‘광장시장’으로 출발한 ‘동대문시장’은 줄곧 남대문시장의 위세에 눌려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남대문 상권을 따라잡으며 이제는 오히려 2배이상의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26개 상가에 3만개에 이르는 점포가 들어차 단독 의류브랜드나 기성품의 수출량만도 한해 15억달러에 달하는 수출효자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급변하는 유행을 선도하는 대형 패션몰로 상징되는 동대문 시장은 이제 서울시내 최대상권으로 자리를 굳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특히 여성의류 전문매장과 대형쇼핑몰이 동대문시장을 활성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국내 최대 상권의 명성을 당분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패션몰 폭발적 인기=동대문 주변의 대형 쇼핑몰 등장은 기존 재래시장 상가들과의 차별화를 성공시켰다.

이 가운데서도‘두타’(두산타워)는 체계적인 고객관리와 친절 서비스를 무기로 방문 고객수와 매출규모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후 밀리오레(동대문점), 프레야타운이 잇단 성공을 거뒀으며 이들 ‘빅3’가 지역상권내 경쟁을 견인하고 있다.

낮은 가격에 향상된 품질, 젊은 디자이너들의 실험정신은 똑같은 것을 싫어하고 ‘나만의 것’을 고집하는 신세대들의 구미를 자극하면서 일순간에 국내 패션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특히 최근엔 마케팅, 시스템, 조직력 강화 등의 첨단 경영기법을 도입하면서 패션몰은 유통업계의 신업태로까지 자리잡고 있다.

◆잠들지 않는 한국 패션몰 1번지=동대문 패션몰은 심야고객들로 밤마다 불야성을 이룬다. 어둠이 깔리면 ‘빅3’ 앞에서는 최신 유행 댄스곡이 신세대 젊은이들의 흥을 돋구며 휘황한 네온사인, 길거리의 차량과 인파를 정리하는 교통정리원들의 야광봉 등이 어우러져 절묘하게 밤거리를 수 놓는다. 이같은 성공은 원스톱으로 빠른 생산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패션상품의 디자인개발에서 자재구매, 생산 및 판매를 단 3일간의 주기로 해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다양한 상품구색과 신세대를 겨냥한 과감한 이벤트로 ‘패션 특구’라는 새로운 쇼핑문화를 형성할 수있엇던 것이 주 요인이다.

또 이들 쇼핑몰은 대부분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 개장하기 때문에 쇼핑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같은 개장시간 변화는 패션 쇼핑몰에 색다른 쇼핑 패턴을 몰고왔다.

단순히 물건만 싸게 파는 상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데이트 코스나 휴식공간의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2>☞ 남대문 시장
◆동대문이 굳힌 새로운 아성에 도전한다=하루 평균 150만명, 주말 최대 200만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남대문 상권이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국내 최고의 재래상권으로 군림한 동대문 상권에 도전하고 있다.

남대문 시장 한복판에 대형 패션몰 ‘메사(MESA)’가 오픈하면서 근년 동대문에 밀렸던 남대문 상권의 재기를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60년대 말 남대문 시장을 배경으로 신세계와 소공동 롯데·미도파, 코스모스 백화점 등과 함께 ‘유통의 트라이앵글’을 이루다 8,90년대 이후 크게 위축됐던 이곳이 2000년대 들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남대문시장 번영회 김재훈부장은 “복합 쇼핑몰 바람은 패션 1번지의 명예회복은 물론 젊은 층의 복귀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활성화로 이어져 상권 전체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올해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5월부터 대회 전기간 동안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남대문 축제’등을 통해 옛 영광의 재현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취급품목 특화=아동복 임산부복 등으로 취급품목을 특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가들이 늘고 있다. 남대문 상가 관계자는 “이 지역 6800개 점포들 가운데 60%가 아동복을 취급하고 있으나 앞으로 그 증가세는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아동복 전문매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르뎅, 마마 이외에 지난해 오픈한 한솔아동복상가와 상가 일부층을 아동복 전문매장으로 변신시킨 삼익패션타운 등이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액세서리와 잡화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전체 점포 가운데 10%가 액세서리를 취급하고 있으며 이 비율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8%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잡화점포의 비율도 올해말까지 2∼3배 늘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패션몰 메사 역시 최근 아동복과 임부복 품목을 강화하며 ‘패밀리 패션몰’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 뜬다=지방상인이나 해외바이어, 남대문 도매상인들을 연결시켜주는 인터넷사이트(www.e-namdaemun.com)도 개설됐다. 남대문상인들을 타킷으로 한 이번 B2B사이트 개설로 동대문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업체 성득환 사장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해외바이어를 위한 주문생산과 해외수출이 훨씬 쉬워질 전망”이라며 “분명 세계속의 남대문시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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