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차권발매기 ‘무용지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1-08 18: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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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일반화로 이용율 극히 저조 교통카드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지하철 승차권 무인발매기는 그 이용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한국청년연합회(KYC)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은 이와관련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무인승차권 판매기 대당 설치가격과 총소요예산, 최근 1년간 월별 이용율 등을 공개질의하며 교통카드 보급확대등과 연계시킨 정책조정 기능을 잃은채 막대한 예산을 낭비한 졸속행정의 본보기라고 질책하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공사(1∼4호선)가 설치한 무인 승차권판매기는 1·2구간 승차권을 발매하는 정액권 판매기와 수도권 전구간 판매기 2종류가 있다.

정액권 판매기의 경우 대당 가격은500만원 정도로 모두 489대를, 수도권 전구간 판매기는 대당 2,900만원(최근 도입분 기준) 정도로 492대를 각각 설치해 167억5,800만원 정도가 투입됐다.

또 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설치한 무인판매기는 정액권판매기, 전구간판매기, 시내구간판매기 등 3종류, 230억1,800만원 어치로 2개 공사가 무인 판매기 설치에 총 397억7,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인 무인판매기의 이용율은 지하철공사 운영 판매기는 12.53%, 도시철도공사 판매기는 35.20% 에 그치고 있다. 한편 교통카드의 이용은 최근50%를 넘어 서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교통카드의 사용이 무인 승차권 판매기 이용율의 2~4배에 이르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교통카드의 보급및 이용확산 시책등과 연계한 정책적 조정이나 계획성 없이 마구잡이식 예산쓰기에 급급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도 무인판매기를 도입할 당시 교통카드의 이용 확산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채 역무원들의 과중한 일을 줄이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공사 운수제도과 신성창 대리는 “1기 지하철은 도입단계부터 수동으로 설계된 상태에서 86년 프랑스에서 역무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것”이라면서 “설치 당시엔 교통카드가 등장할 것을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KYC 이득형 조사팀장은 “무인 발매기가 도입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도입당시에 계획성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졸속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했다”고 당국을 질책했다.
/배종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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