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움츠러든 경기를 반영하듯 연말 송년모임이나 회식도 눈에 띄게 줄었었고 두둑한 보너스 없이 서둘러 지난해를 마감한 경우가 많었던 탓인지 새해 시무식도 차분함이 두드러진다.
시민들의 새해 소망은 뭐니뭐니해도 ‘경기회복’이다.
마포구에 사는 오혜영(33·여·자영업)씨는 “새해에는 가정이 화목하고 사업이 좀 잘됐으면 좋겠다”며 “주변을 둘러보면 경쟁력 강화, 구조조정 이라고 해서 사회가 매우 불안한 데 말띠해인 올해는 말처럼 활력과 박진감이 넘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처럼 휴일을 가진 동대문세무서 이동원 납세지원과장은 “대선, 지방선거 등 국가적 큰 행사가 치러질 예정인데 이같은 정치 격동기가 큰 혼란 없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며 “세계적인 장기불황과 맞물려 국가 내부적으로도 어려운 경제상황이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데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며 세무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새해 소망을 대신했다.
서울시 자치행정과 김종민 씨는 “열렬한 축구팬으로 한국대표팀이 8강까지 올랐으면 좋겠다”며 “TV를 통해 전술변화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2002 한일월드컵의 개막을 고대했다. 일선구청 공무원들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걱정했다.
강서구청 문화체육과 이근호 주임은 “국가적으로 97년 말 IMF를 겪은 이후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며 “개인적으로 우리 경제가 불경기에서 벗어나 견실하게 성장하길 바라고 아울러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충분한 여건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용산구청 총무과 박승만 씨는 “내년에는 대선, 지방선거,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동시다발적인 대규모의 행사가 열리는데 모두 성공적으로 잘 치러져 국가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나 역시 이 같은 큰 행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고 특히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용산구가 가장 모범적인 자치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의 직장을 추겨 세웠다.
종로3가파출소 이거수 경장은 “경기불황으로 지난해는 시민들의 심신이 고단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는 모든 시름을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희망찬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개인적으로 나를 비롯해 아내와 자녀들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업무를 보면서 일부 시민들의 기초질서 의식이 부족해 많은 애로가 있었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시민의식이 성숙돼야 할 것”이라고 질서의식 개선을 강조했다.
이희세 서울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장은 “공무원 노조문제를 우선 매듭짓고 싶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본격적으로 진행시키겠다”고 말해 공무원 노조출범을 직장협의회의 올해 최대과제로 설계했다.
/안정만기자·문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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