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자문제 ‘본체 만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12-24 19: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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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한해 평균 300∼400명의 노숙자가 숨지는 등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데도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에 따르면 IMF 외환위기이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사망한 노숙자는 98년 479명, 99년 467명, 2000년 413명, 2001년 313명(11월말 현재) 등으로 지난 4년동안 1672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원진단 경험이 있는 노숙자 181명을 통해 물은 질병조사에서 이들은 고혈압(12.7%), 위·십이지장염(11.1%), 간장질환(12.2%), 빈혈(9.4%), 퇴행성 간절염(8.8%), 당뇨(5.5%)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관련 인의협 주영수(한림대 교수) 의료사업국장은 “98년 당시 5000명에 이르던 서울시내 노숙자 수가 올해 11월 현재 3100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전체 노숙자 감소분 1천900여명은 거리에서 숨진 1천600여명의 노숙자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의협 발표와 관련 서울시 노숙자대책반 관계자는 “한해 평균 300∼400명이 죽어 나간다는 통계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서울시가 집계하고 있는 노숙자 현황은 20일 현재 거리 노숙자 284명, 자유의 집·희망의 집 등 쉼터에 수용된 인원 2883명”이라고 밝혔다.

또 관계자는 “쉼터 등에 수용된 노숙자에 대해 초기에는 숙식만을 제공했지만 수용소를 찾는 대부분의 노숙자들이 장기적인 거리 생활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어 서울의료원, 보라매 병원 등에서 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노숙자에 대한 대책은 이들을 수용소에 붙잡아 둘 수 있는 강제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한계에 부닥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시가 제공하는 쉼터에 수용된 노숙자들 대부분은 오랜 거리생활에 따른 자유분방한 생활과 술에 익숙해있기 때문에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수용소가 정한 최소한의 규율조차 지키려 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쉼터를 뛰쳐나온 이들은 또다시 거리에서 노숙하며 유리걸식을 하지만 이들을 강제구인할 수 있는 제도가 없어 서울시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노숙자들을 많이 상대하는 서울역전 파출소 직원들은 “노숙자들 대부분은 간질환이나 폐결핵 등 심한각 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소에 보내고 싶어도 인권문제 때문에 강제로 보낼 수도 없는 실정”이라면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강제로라도 수용소에 보낼 수 있는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종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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